[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화물연대가 포스코의 물품 운송거부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그동안 최저입찰제와 낮은 운송료 때문에 운송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포스코측은 경찰 협조를 통해서라도 제품 출하를 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양측의 대립이 고조되면서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포항제철소 앞에서 제품 출하를 통제하고 있다. 포스코가 주로 제품을 출하하는 3문 앞을 막아서면서 미리 합의된 일부 화물차만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28일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400명과 포항제철소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이틀 후인 30일부터 포스코 제품 출하 전면 통제에 나섰다. 현재는 협상 끝에 한발자국을 물러나 하루 65대 차량만 제품을 출하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에서 화물연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에서 화물연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이들은 총파업 목적으로 포스코의 운송료 최저입찰제 폐지, 운송료 7% 인상 등을 요구했다. 최저입찰제란 각종 입찰에 있어 가장 최저가를 써 낸 낙찰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예산절감은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리한 절감으로 인해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최저입찰제 때문에 화물 운송료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저입찰제는 운송사들의 저가경쟁을 불러왔다”며 “포스코는 빨리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주부터는 고철 뿐만 아니라 원료까지 통제하는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화물연대가 포항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운송업체, 포스코 등과 협상하기로 했으나, 포스코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화물연대는 협상 무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포스코가 경찰 협조를 얻어 제품을 출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물연대는 포항제철소 3문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어 화물차량 통제가 진행되면서 양측간 긴장이 조성됐다. 특히 경찰까지 현장에 도착하면서 위기감은 점점 높아만 갔다.

포항제철소는 하루 평균 화물차 600대가 제품을 출하해야만 원활하게 공장 가동이 가능하다. 현재 10% 수준인 60여대만 출하하고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5만7000톤까지 보관 가능한 적재창고에는 6만톤이 넘게 쌓여있어 이미 포화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물차량을 동원해 최대한 실어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제품이 창고에 그대로 적재돼 있다. 일단 보관하고 있는 재고품은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물건을 쌓아두는 데 한계가 있어 생산 라인 가동 중단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에서 화물연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에서 화물연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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