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무직 휴직에 이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무급 휴가를 강행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매각을 앞둔 상태에서 희망퇴직까지 진행되자,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니아나항공이 회사 사내망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일반, 영업, 공항서비스 등 직원이며 근속 15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한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위로금(연봉 2년치)과 퇴직 후 4년 이내 최대 2년간 자녀학자금이 지원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 외에도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은 과장급 이상만 해당됐던 무급휴가 대상자를 조종사, 정비사 등을 제외한 전직원으로 확대했다. 휴직 기간은 15일부터 최대 3년까지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자구책 개선안에 몰두해 왔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을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경영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에 실제적인 방안이 시행됐다. 지난달 1일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비수익 노선 정리, 항공기 운영 대수 축소, 효율적인 조직 개편안 등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7일 39개 부문 224개 팀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38개 부문 221개 팀으로 축소했다. 이외에도 지점 통폐합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뒤를 이었다. 시행 직후부터 직원에게 경영난 책임을 떠넘긴다는 논란을 불러온 무급휴가도 계속해 진행됐다.

자신을 2년차 일반직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회사와 채권단은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고용 불안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충분한 여력이 있는 기업이 인수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는 “회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무급휴직을 받아드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휴가를 신청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현재 자구책을 시행하고, 올해 12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며,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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