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을 선정했다. 매각 공고는 실사 이후인 오는 6월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놨다. KDB산업은행(산은) 등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 방안이 연이어 퇴짜를 맞으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CS증권과는 인연이 깊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당시에도 CS증권이 주간사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은 조만간 CS증권과 자문계약을 맺고 매각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이에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가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만큼 빠르면 다음주부터 자체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실사 이후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의향서를 접수한다. 선정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정밀실사, 인수대금 조정 등 절차를 통해 매각이 이뤄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이해도 및 거래 종결의 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CS증권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강도 높은 자구안 마련’ 이라는 단서로 재무구조 개선(MOU) 약정 연장 시한을 1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돌아오는 차입금을 막기 위한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이미 오너일가의 계열사 지분은 대부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였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SK 등이 거론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분리 매각 시 LCC업체도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2 격납고(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제2 격납고(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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