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무선 매출 감소에 대해 내년 하반기에 턴어라운드(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3분기의 경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2분기 대비 하락했는데 선택약정할인 가입 고객의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추세라 내년 상반기에 ARPU 하락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 2018년 3분기 매출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 순이익 1조4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8%, 2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2.4% 증가했는데 SK하이닉스 덕분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전화(MNO) 매출이 2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기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 25%와 취약계층 요금감면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SK텔레콤은 타사대비 MNO 가입자 수가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30일 오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 감면 제도가 온전히 반영되며 3분기에도 무선 매출 감소 이어졌다”며 “다만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과 핸드셋 확대로 감소폭은 축소됐다. 향후에도 해당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RPU 역시 2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선택 약정 할인 가입 고객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추세다. 미디어 소비 확대 등 데이터 지속 확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ARPU 하락세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5G 상용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내년 하반기에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5G와 함께 신성장 분야로 생각하는 것은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와 보안 사업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물리보안 업체 ADT캡스를 인수했고,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유 센터장은 “콘텐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이 중요하다. 미디어 소비가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고 넷플릭스 등이 성장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고 모바일 중심의 OTT와 프리미엄 콘텐츠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옥수수 중심으로 사업분할 외부펀딩 등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독립적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옥수수는 독립 성장 구조 갖추고, 월정액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넓혀서 가입자 확대 및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할 것이다. 국내 방송사/프로덕션 등과의 콘텐츠 공동 투자 등을 통해 독보적인 콘텐츠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의 보안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유 센터장은 “기존 보안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무인 주차장, 미래형 매장 등 차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 내 자산을 활용해 매출처 확보하고, 중대형 기업을 고객사로 추가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홈서비스와 보안을 결합한 통합 오퍼링 기반의 보안 상품 출시하고, SK텔레콤 유통망 활용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ADT캡스와 NSOK 합병으로 차량 지점 등을 통합하는 등 운영효율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출 성장 및 비용 절감 시너지를 통해서 보안 사업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향후 3년 내 30% 향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K텔레콤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유통망을 구조조정 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센터장은 “완전 자급제는 아직 도입 가능성 및 영향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입 시 서비스 간 경쟁과 단말 간 경쟁을 통해 요금과 단말이 혼재되어 나타났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경쟁이 요금 및 서비스 퀄러티 중심으로 전환되어 소비자 혜택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완전 자급제 도입 논의 과정에서 시장 경쟁 및 소비자 편익 제고 관점에서 합리적 결론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중간지주사 분할 문제에 대해서는 “중간지주에 대해 결정된 바 없지만, 전환되더라도 현금 흐름에는 크게 영향이 없고, 성장 전략은 현재와 달라질 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주회사는 자회사 배당을 직접 연계하고 세제혜택까지 있어 배당의 사이드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이닉스 배당 성향은 지금 당장 말씀드릴 수 없으나 실적이 증가하는 만큼 증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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