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12시 30분. 점심 시간이 멈춘 듯 하다.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 한쪽에선 환호성이 들린다. 다른 곳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들린다. 바로 직장인들의 로또 당첨과 같은 작은 희망의 시간. 최근 인기가 많은 실시간 퀴즈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실시간 퀴즈쇼가 인기몰이 중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상금보다 퀴즈쇼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됐다. 어떤 종류의 퀴즈쇼가 어떻게 운영되며 그들의 수익모델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는 미국과 중국에서 시작됐다. 2017년 미국에서 'HQ트리비아'을 시작으로 중국의 '백만의위너'등 많은 참여자들이 몰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모바일 퀴즈쇼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참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더퀴즈라이브, 페이큐, 잼라이브, 렛츠퀴즈, 뇌이득 퀴즈쇼, 와글퀴즈, 드랍더큐 등 국내 퀴즈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

고정 참가자수만 수만 명에 이르고 진입장벽이 없는 만큼 새로운 유저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앱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점심문화를 바꾸고 있는 실시간 퀴즈쇼 '잼라이브'

특히 퀴즈쇼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무대가 옮겨지고 실시간과 간편함으로 무장.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 참여해 즉석에서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HN 엔터테인먼트의 '페이큐'는 지난 4월 첫 퀴즈쇼를 시작으로 3개월간 60회 '시즌제'로 총 상금 규모가 3억원이다. 회당 평균 500만 원 상당이고 주중 매일 오후 12시 5분에 시작 10초 안에 한 문제씩 총 12문제를 모두 맞힌 우승자 전원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페이코 포인트를 상금으로 즉시 분배한다.

2인의 더블 사회자가 진행하며 특히 매주 금요일마다 재미에 초점을 맞춘 '버라이어티 퀴즈데이'를 편성해 방송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팟캐스트 앱 '팟티'를 통해 페이큐 방송을 실시하고 상금은 NHN페이코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페이코 포인트로 1만원 모이면 전환된다. 포인트 제공은 90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페이큐는 여러 주제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다양한 게임 요소를 가미해 페이큐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며 앞으로는 회당 상금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운영의 묘를 살려 참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큐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첫 방송에 비해 현재 접속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하는 중이다 "며 , "아직 수익 모델은 없고 생활 깊숙이 잠식할 수 있는 사용자를 일반화 한 다음 광고라든지 그 플랫폼에 최적화된 모델을 찾아 수익을 낼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페이큐를 통해 자체 서비스인 팟티의 회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고 모바일 캐시 페이코 이용자 확보를 유도하고 있다"며, "퀴즈쇼를 브랜드화 해 파트너십으로 진행을 통해 광고라는 수익과 새로운 컨텐츠가 테스트를 통한 피드백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재미를 제공하는 퀴즈쇼 '페이큐'

네이버 스노우 퀴즈앱 '잼라이브'는 매일 12시30분에 진행되는 퀴즈쇼로 평일 1회 주말 2회로 진행된다. 매일 100만원의 상금을 객관식 형태의 12문제를 모두 맞춰야 최종 생존자수로 상금을 내눠 갖는 구조로 상금 유효기간은 180일 누적 5만원부터 출금 가능하다. 5만원 이상을 모아야 출금이 가능하며 6개월 뒤에는 사라지는 방식이다.

금요일 포함 주말에는 12시 30분과 저녁 8시에 진행. 일요일 오후에는 상금이 300만원으로 오른다.

진행가가 생방송으로 퀴즈를 내면 10초 안에 3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정답을 맞힌 사람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며 탈락했을 경우 하트를 사용해 부활 할 수 있다.

하트를 얻는 방법은 두 가지. 자신에게 부여된 추천인 코드로 새로운 유저를 가입시키거나, 탈락 이후에도 문제를 풀어 하트 게이지를 채우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동기 부여를 주는 동시에 문제를 틀려도 끝까지 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한 스노우 잼 라이브가 인기를 끌면서 과연 수익원을 어디서 찾게될 지 관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 아직 사용자를 늘려가는 것에 집중하는 단계로 유료화나 수익모델 도입은 검토되지 않았다"며, "기업들이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또는 PPL을 활용하는 방법이 없냐고 문의는 온다"고 답했다.

NBT '더퀴즈라이브'는 1명이 남을 때까지 퀴즈를 진행하는 ‘끝까지 간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존 퀴즈쇼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평일 12시40분과 매일 밤 9시 30분에 진행되며 문항 수는 10개, 평소 100만 원에서 300만 원가량의 상금과 유진투자증권과 콜라보 퀴즈쇼 때는 최대 1천만 원의 상금을 두고 진행한다.

특히, 기존 10개 문항 외 돌발 퀴즈 형식으로 출제하고 대다수의 선택이 정답이 되는 다수결 퀴즈방식에 다수가 고른 보기를 선택한 참여자는 생존권인 하트 게이지 30%를 증정하는 퀴즈포맷을 가지고 있다. 5만 포인트 이상 시 현금 출금 가능하고 5만 포인트 이하 캐시슬라이드 포인트로 교환 가능하다.

기존 10개 문항 외 돌발 퀴즈 형식으로 출제하는 '더퀴즈라이브'

더퀴즈라이브 관계자는 "출시한 지 3개월 남짓한 서비스인 만큼 현재는 본격적인 수익화보다는 사용자에게 혜택 및 긍정적 가치를 제공하고 리텐션(잔존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더 퀴즈 라이브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콜라보 퀴즈쇼를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시간 퀴즈쇼가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최근 기업들의 제휴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본격적인 수익화는 조금 더 시장이 커진 이후에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문제를 풀기 유저들을 어느정도 모였을 때 아이템을 하나씩 들어내면서 수익을 창출하거나 탈락면제 아이템 또는 퀴즈 하단 바 및 문제 중간중간에 광고를 삽입하여 방식으로 수익을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모바일을 통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해 상금을 획득하는 재미, 가족/친구와 함께 참여하는 재미, 진행자와의 소통으로 인한 재미 등이 인기 이유로 분석되고 실시간 참여와 간편함이 퀴즈쇼로 달라진 점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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