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숙박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업이 사업 무대를 해외로 넓힌다. 특히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타깃으로 삼고,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구상하는 등 숙박 O2O 기업을 넘어서 문화, 관광, 여가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7일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해외 진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연내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경쟁사인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는 연내 해외진출 계획은 있으나,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야놀자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라쿠텐의 온라인 여행 계열사인 라쿠텐라이풀스테이와 제휴를 맺고 일본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야놀자는 라쿠텐이 확보한 일본의 공유숙박, 여행상품 등을 국내에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좌측부터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무네카츠 오타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 대표

야놀자는 라쿠텐과 이르면 3분기부터 정보 교환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 협업을 시작한다. 두 회사는 각 사의 콘텐츠와 유통채널 등을 활용해 여행상품에 관한 마케팅 등 관련 사업에 대해서도 독점적인 협업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야놀자는 라쿠텐과의 협업을 통해 일본 로컬 트립, 공유 숙박 등 차별화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소개할 계획이다. 라쿠텐이 선보일 일본 내 공유 숙박 상품도 한국에서는 야놀자를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야놀자는 글로벌 진출을 오프라인으로도 확장하기 위해 신규 호텔 브랜드 ‘헤이(heyy)’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각 나라별로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현지 기업들과 협의중이다. 일본의 경우 라쿠텐도 협의 기업에 해당된다.

야놀자는 일본 진출외에도 중국, 동남아시아 진출을 계획중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 최대 여행포털 싸이트 씨트립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씨트립을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야놀자의 이러한 행보는 기업 미션과도 일치한다. 이수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숙박업이 실질적으로 하지 못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함으로써 글로벌 여가 기업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미션을 가진 기업으로 중심을 자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진출한다는 여기어때, 구체적 계획 '전무'

여기어때는 올 여름을 기점으로 전세계 숙소, 액티비티 정보를 소개·예약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진출 목표 국가는 일본, 중국, 태국, 대만이다. 여기어때는 연내 글로벌 온라인투어에이전시(OTA)와 제휴를 추진, 아웃바운드 및 인바운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액티비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짚라인, 스쿠버다이빙 등을 비롯해 야외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액티비티 서비스도 예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액티비티 서비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며, 해외 액티비티 서비스는 연중 선보일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기어때의 해외진출 계획 발표를 두고 “준비된 것 없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가 발표한 계획이 야놀자의 해외진출 기자간담회보다 몇 일 앞선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기어때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방침이다. 현재 해외 OTA 기업들과 제휴된 곳도 있다"면서 "이번 글로벌 진출 계획은 예정되어 있던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의 올해 사업 계획 발표 취지에서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커지는 여행 시장...O2O 숙박 기업 “해외 시장 잡아라”

국내 숙박 O2O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외 여행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국내 출국자수는 약 286명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의 출국 동향은 2015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증가 추세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 대한 수요와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자료=통계청)

지난해 야놀자의 매출액은 약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야놀자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5:5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향후 몇 년간 해외 사업의 진출이 기반이 다져질 경우 야놀자는 해외 사업의 수입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어때의 2017년 실적은 온라인사업 매출이 520억원, 영업이익이 60억원이다. 여기어때의 경우 야놀자와 달리 현재 온라인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온라인 사업은 제휴점과의 계약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확대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여기어때의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됐으나 향후 미래 수익원을 골몰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숙박 O2O 기업이 국내 모텔, 호텔 사업을 넘어 수익확대, 저변확대를 위해 해외로 무대를 옮기는 것"이라면서 "또한 지금까지 국내에서 기업을 알리고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스타트업을 벗어나 몸집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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