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알뜰폰 업계가 최근 프리미엄 중고폰에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중고폰의 경우 이통3사나 알뜰폰 모두 자급제 방식으로 중고 단말기를 고객이 알아서 구입해 유심기변을 통해 사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즉, 이통3사나 알뜰폰 모두 중고폰을 직접 판매하지 않았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가 계속 정체되면서 틈새 시장을 찾아 알뜰폰 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고폰에 공시지원금을 제공해 판매하는 알뜰폰 업체는 CJ헬로와 SK텔링크다. KT엠모바일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이번달 20일까지 갤럭시S6의 중고폰을 판매했지만 품절되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KT엠모바일은 중고폰 판매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헬로는 지난 7월부터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의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의 경우 지난 8월, 중고폰 브랜드인 바른폰을 리뉴얼하고 중고폰의 판매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링크 역시,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에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판매하고 있다. CJ헬로와 SK텔렝크는 아이폰6나 아이폰6S의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통3사는 아이폰시리즈의 리퍼비시폰을 팔고 있다.

사진=NH농협

이들 업체들은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KT엠모바일에서 갤럭시S6(32GB)의 중고폰의 출고가는 27만5000원이지만 KT엠모바일은 최대 2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했었다. 즉, KT엠모바일에서 24개월로 약정할 경우 갤럭시S6 중고폰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CJ헬로의 경우 갤럭시S7(32GB) 중고폰의 출고가는 38만5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최대 36만원 제공한다. 즉, CJ헬로에서 갤럭시S7 중고폰의 실제 가격은 2만5000원이다. 갤럭시노트5(32GB)의 경우 출고가는 34만1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최대 34만1000원까지 제공한다. CJ헬로에서 갤럭시노트5 중고폰을 공짜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링크의 결우 갤럭시S7(32GB) 중고폰의 출고가는 39만9000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37만원 제공해 갤럭시S7 중고폰의 실제 구매가는 2만9000원이다. SK텔링크에서 갤럭시노트5 중고폰의 출고가는 35만원이지만 공시지원금을 32만1000원 제공해 실제 구매가는 2만9000원이다.

정리하면 이통3사는 신규 중저가폰에 많은 공시지원금을 실어 공짜폰을 만든다면, 알뜰폰은 중고 구형 프리미엄폰에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해 공짜폰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갤럭시S7 등 중고 프리미엄폰에 많은 지원금을 제공해 판매를 시작하고 있지만 물량이나 재고가 많지 않다”며 “새로운 수요 또는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고, 이제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1만원 중반대로 3만원대인 이통3사에 비해 낮다”며 “프리미엄폰 이용자들은 저가폰 이용자에 비해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중고폰 판매 전략을 통해 ARPU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이 판매하는 중고폰의 출고가와 공시지원금 (자료=각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