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그룹 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한 비영리 법인 '행복한에코폰'의 중고폰 최고가 매입을 두고 기존 중고폰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과 관련된 행복한에코폰이 중고폰을 시세 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것이 '통신 유통 생태계'를 잠식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행복한에코폰 측은 사회적기업으로 이윤의 최소화 등 본연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중고폰 시세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중고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행복한에코폰의 갤럭시S7(32GB) 중고 매입 평균 가격은 29만5000원이다. 국내 중고폰 상위권 업체인 A사의 갤럭시S7(32GB)의 중고 매입 평균 가격은 23만원선이다. 무려 30% 가까이 높은 6만5000원의 차이가 난다.

행복한에코폰

이에 중고폰 업계는 SK텔레콤의 임대폰 사업지원을 위해 물건을 싹쓸이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행복한에코폰은 기존 중고폰 시세가 너무 낮게 형성돼 있고, 자신들은 사회적 기업으로 이윤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중고폰 단가표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를 포함해 거의 모든 스마트폰의 중고폰 매입가가 시세보다 확실히 높은 편”이라며 “행복한 에코폰이 회수한 중고폰은 SK텔레콤 혹은 SK텔링크로 재유입되는 것으로 의심된다. 1~2만원도 아니고 저렇게 매입가가 비싸다는 것은 의심의 눈초리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직접적으로 중고폰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임대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폰 업계는 이 임대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행복한에코폰이 중고폰을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행복한에코폰은 SK주식회사 C&C의 중고폰 업무 대행을 위주의 사업을 해왔지만, 작년부터 본격적인 중고폰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팬택 영업담당 임원을 영입했고, 웹사이트를 쇼핑몰로 변경해 온라인에서 직접 중고폰 판매를 시작했다. 이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행복한에코폰이 사회적 기업을 표방한 채 영리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복한에코폰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기존 중고폰 업계가 형성한 시세가 낮기 때문에 비싸게 매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SK그룹 관계사 지원을 위해 중고폰 매입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행복한에코폰 관계자는 “행복한에코폰은 SK그룹의 사회적기업으로, 비영리 법인이기 때문에 중고폰 사업을 통해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행복한에코폰 중고폰 매입 단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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