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애플의 올해 신작 아이폰8이 이달 말 국내에 본격 상륙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이폰X보다 주목도가 낮고,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배터리 팽창 사태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이달 2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 예약판매에 들어가 다음 달 3일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아이폰8의 3차 출시국으로, 미국과 호주, 일본 등 1차 출시국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아이폰8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과 함께 아이폰8을 공개한 바 있다.

아이폰8은 아이폰X과 동일하게 증강현실(AR) 등을 지원하는 A11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A10보다 성능은 2배 향상됐고, 전력 효율은 4배 나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A11에 듀얼 코어 뉴럴 엔진이 적용돼 사진과 동영상 등에서 더 콘텐츠를 구현한다.

그러나 전작 아이폰7 시리즈의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되고, 아이폰X에 주목도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미국 로젠블랏 증권의 준 장 연구원은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8 시리즈의 선주문량이 아이폰6와 아이폰7 대비 적은 수준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에서 지난달 15일 아이폰8의 사전예약 시작 후 3일 만에 15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동일한 사전예약 기간에 아이폰7 사전 예약 건수가 350만대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공영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서 아이폰8의 선주문량은 100만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7은 250만대가 사전 예약됐다. 이 회사는 아이폰6 사전 예약 당시에도 3일 동안 350만대의 선주문을 받은 바 있다.

준 장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이 아이폰X이 출시되기까지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아이폰8의 배터리가 팽창한 사건도 흥행의 걸림돌이다.

대만과 홍콩, 일본 등에서는 지난달 22일 이후 아이폰8 플러스의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디스플레이 패널이 분리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아이폰8 배터리 결함 사태는 5개국서 6건 정도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이폰8 64GB 모델의 글로벌 출고가는 699달러(80만1000원)로, 아이폰7(649달러) 대비 50달러 비싸다. 아이폰8 256GB는 849달러(96만원)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