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30일(현지시간) 외신 아르스 테크니카는 아이폰8시리즈의 특징과 아쉬운 점을 분석 보도했다. 아이폰8시리즈는 아이폰X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 증강현실(AR) 기능을 지원하는 A11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하지만 매체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전 아이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배터리 수명은 오히려 전 모델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아이폰8은 64GB 모델의 가격이 699달러(80만1000원)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7의 649달러(74만4000원)보다 50달러 가량 비싸다. 아이폰8플러스 256GB 모델은 64GB의 아이폰X보다 50달러 정도 싸다. 아이폰8은 가격면에서 기존 아이폰 모델보다는 다소 비싸고 아이폰X보다는 조금 싼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의 차이점

매체는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차이점을 먼저 간략하게 언급했다.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시작으로 램 용량, 배터리, 카메라 등에서의 차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매체는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폰8 시리즈가 이전 모델에 비해 큰 혁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디자인은 아이폰6시리즈 및 아이폰7시리즈와 거의 비슷하다”며 “아이폰8이 아이폰6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크기가 좀 더 커져서 프리미엄폰 느낌이 난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후면 글라스 재질이 알루미늄 후면보다 더 낫게 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내구성과 잠깐만 폰을 잡고 있더라도 지문이 묻어버리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애플은 아이폰8에 적용된 글라스가 이전 아이폰에 적용된 것보다 50%이상 내구성이 더 향상됐다고 밝혔지만 내구성을 둘러썬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는 일명 ‘카툭튀’도 해결하지 못했다.

매체는 아이폰8 시리즈의 디자인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큰 혁신이 없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어 “혹시라도 아이폰8 시리즈의 디자인에 실망한 사람들은 아이폰X를 사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8 시리즈에 적용된 LCD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X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서도 훌륭한 디스플레이라고 평가됐다. 다만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는 아이폰X에서만 지원돼 HDR콘텐츠를 아이폰8시리즈에서 즐기기는 힘들다.

카메라 성능

아이폰8은 후면에 싱글 카메라가, 아이폰8플러스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두 모델 모두 12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고 조리개값은 1.8(f/1.8)이다. 또 OIS(광학식손떨림보정)이 적용됐다. 매체는 “컬러가 제대로 표현되고 저조도의 상태에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는 아이폰8 시리즈와 갤럭시S8시리즈로 구글 픽셀 사진을 비교해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저조도에서 아이폰8 시리즈로 찍은 사진이 갤럭시S8보다 보다 선명하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8플러스는 아이폰8에 적용되지 않은 인물화 모드를 적용했다. 이는 아이폰8플러스에만 적용된 듀얼카메라로, 보다 생동감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인물 조명 기능을 통해 인물을 촬영할 때 주변 빛을 효율적으로 사진에 적용해 더 나은 사진을 찍게끔해 준다. 애플은 이 기능이 A11 바이오닉 칩에 적용된 뉴럴 엔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아이폰8로 찍은 사진(왼쪽)과 갤럭시S8플러스로 촬영한 사진 비교 (사진=아르스 테크니카)

A11의 힘...배터리 수명은 아이폰7 시리즈보다 떨어져

아이폰8시리즈에 적용된 A11 바이오닉 칩은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폰 성능을 지원한다. 아마 가장 빠른 모바일 칩셋일 수도 있다. A11에는 6개의 코어가 탑재됐다. 이전 A10칩보다 두 배의 성능과 4배의 효율성을 나타낼 수 있다.

매체는 “GFX벤치 등에서 아이폰에 탑재된 칩을 테스트해본 결과 아이폰8 시리즈에 탑재된 칩이 타 아이폰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게임이나 AR관련 콘텐츠를 사용할 때 나은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은 듀얼 코어 뉴럴 엔진을 A11의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에 적용했다. 이 뉴럴 엔진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등에 여러 기술을 적용해 나은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매체는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7 시리즈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비교한 결과도 공개했다. 애플이 A11칩의 전력 소모 효율성 증대로 아이폰7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배터리 성능을 보일 것과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오히려 아이폰7 시리즈보다 더 낮은 배터리 지속 시간을 보였다.

200니트의 밝기로 와이파이 연결상태에서 인터넷 서핑을 했는데 아이폰8은 693분, 아이폰8플러스는 767분 동안 배터리가 지속됐다. 이에 비해 아이폰7은 726분, 아이폰7플러스는 803분을 기록했다. 경쟁작인 갤럭시S8플러스는 796분을 기록했다.

매체는 아이폰8 시리즈를 AR콘텐츠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기기로 평가했다. 애플이 AR키트를 공개하고 다수의 AR콘텐츠가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에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11 바이오닉 칩도 AR콘텐츠 관련 최적화된 칩이라고 평가 받는다.

주요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 비교표 (사진=아르스 테크니카)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