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카카오프렌즈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사업분사, 관련 조직 통합을 이어온 카카오가 올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스타트업 조직을 쪼개고 붙이는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물을 보일지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사업분사를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는 음악, 게임 부문 관련 조직을 통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분사하고 대형 투자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카카오만의 '쪼개기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뮤직 사업 부문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합병, 게임사업 부문을 카카오게임즈에 통합할 예정이다.

카카오 임지훈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뮤직+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카카오게임즈 앞두고 있는 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 사업 부문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합병할 계획이다. 카카오뮤직은 구매한 곡의 리스트를 내 뮤직룸에 담아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음악 서비스는 음원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맡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멜론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1조8천700억원으로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당시에는 카카오의 로엔 인수가 과평가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1분기, 로엔의 성공적인 인수에 대한 결과물을 내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늘어난 4천43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81.8% 오른 383억원에 달한다. 이중 로엔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매출은 1천3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 셈이다.

올해 2분기에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저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4684억원으로 지난 2014년 다음 합병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이다. 광고, 콘텐츠 부문이 증가한 것으로,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363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음악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유료 고객이 증가하면서 견인했다.

또 카카오는 게임사업 부문을 카카오게임즈에 통합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23일이다. 카카오는 게임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사업 통합으로 모바일, PC온라인을 넘나드는 라인업 구축, 다양한 게임 회사들과 파트너십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분사 현황

게임 부문과 뮤직부문은 통합이후, 앱이 합쳐지거나 서비스가 달라지는 것보다는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한 채 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와의 시너지와 비슷한 형태다.

2016년 9월 카카오는 다음웹툰을 콘텐츠 자회사인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로 분사했다. 기존에 큰 변화가 없던 다음웹툰은 카카오페이지의 여러 노하우를 접목시켜 현재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에 다음웹툰은 작가들이 자신들의 웹툰에 대해 유료화를 결정, 연재 끝나면 단행본으로 판매하는 등 수익 구조나 서비스가 단순했다. 하지만 CIC 분사 이후 포도트리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의 비즈니스 모델 ‘기다리면 무료’, 작가들의 해외진출, 캐시, 광고 등의 수익구조를 더했다. 이에 카카오에서는 다음웹툰과 포도트리의 시너지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전년부터 쪼개기 시작...성과 보일까

카카오는 2015년 6월 카카오프렌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부 분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다음 해에는 다음웹툰 컴퍼니 포도트리가 CIC로 독립, 카카오메이커스가 분사했다.

올해 4월에는 카카오페이가 분사했으며 2억 달러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8월에는 택시, 내비, 주차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됐으며 이또한 5천억원의 튜자유치를 받으면서 성공적인 쪼개기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카카오는 벤처 정신에 입각하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편이다.

업계에서 카카오의 남은 과제는 쪼개고 합치기를 통한 수익을 증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관계자는 "올해 쪼개기 전략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분수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분사된 조직들과 카카오의 시너지가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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