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보유중인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 했으나 수요 예측 단계에서 불발됐다. 이는 내달 네이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전날 마감 직후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네이버 지분 0.3%(11만주, 859억1천만원)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하기 위한 수요 예측을 했다. 하지만 할인율에 대한 의견차이로 1차 매각은 불발됐다.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78만1천원)에 2.3% 할인율을 적용한 76만3천37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팔렸다면 매각 대금은 839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에서는 “창업자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해진 창업자의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해 내달 네이버가 준대기업 그룹인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선정되면 회사의 총수를 지정해 공정위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네이버는 총수를 네이버 법인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개인이 총수로 지정될 경우 회사의 잘못에 법적 책임을 지고 ‘일감 몰아주기’ 등의 규제를 받는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직접 찾는 등 이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이해진 창업자의 네이버 지분은 4.64%다. 전체 최대 주주는 10.61%를 가진 국민연금이며 계열사의 경우 모기업이 대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