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는 오는 31일 IFA가 열리는 베를린에서 전략 패블릿 V30을 공개합니다. LG전자는 전작 V20이나 V10과 달리 V30의 기능이나 성능을 하나씩 공개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V30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18:9 화면비, 상단과 하단 베젤을 전작 V20보다 각각 약 20%, 50% 줄인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또한 초청장을 통해 ‘Lights, Camera, Action(조명, 카메라, 액션)’이라는 3개 단어를 강조했습니다.

LG전자는 V30에 세컨드 스크린 대신 플로팅 바를 새롭게 사용하고, 나만의 키워드를 말하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키워드 잠금해제 기능도 새로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예전과 달리 왜 V30의 기능을 먼저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까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 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계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혁신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G5는 LG전자 MC에게 2분기 연속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가져다 줬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LG V30 (사진=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의 부진 탓입니다. 이런 LG전자 MC사업본부에게 V30은 프리미엄폰 출시에 대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능과 기능을 미리 알리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이번에도 V30에 카메라를 강화합니다. F1.6값의 조리개를 V30에 담습니다. F1.6의 조리개 성능은 현존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뛰어납니다. 조리개 F 값이 적을수록 빛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찍는 이용자에게 유리합니다.

사실 LG전자는 예전 스마트폰부터 카메라 성능을 강화해왔습니다. G2는 당시 고화소인 1330만 화소의 카메라를 품었고 스마트폰 최초로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카메라를 적용했습니다. G3에는 일정 패턴으로 화면을 두드려 잠금을 해제하는 ‘노크 코드’와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사진이 찍히는 ‘제스쳐샷’이 추가됐습니다.

G4는 당시 가장 밝은 조리개인 F1.8을 사용했으며, V10에는 듀얼 카메라를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V20에는 전면 후면 모두에 광각 카메라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카메라 기능 강화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전통적인 전략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니즈(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점을 예전부터 강화해왔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 V30은 전작과 달리 기능을 먼저 공개하는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LG전자 스마트폰의 특징인 카메라 강화 전략을 그대로 펼치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국내 출시일(9월 15일)이 같아 맞대결이 유력합니다.

예전처럼 카메라 기능 강화 전략을 선택하고 이런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알린 V30이 LG전자 MC사업본부의 부활을 이끌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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