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할 전략 패블릿 V30을 오는 8월 31일(현지시각) IFA 2017이 열리는 베를린에서 공개합니다. IFA 2017은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데 전야제인 전날 V30을 공개해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입니다.

2015년 2분기부터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부문의 경우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 2억원을 기록하며 희망이 불빛이 보였지만 이번 2분기는 다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LG전자 MC가 흑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V30의 성공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글로벌 미디어에 V30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IFA가 열리는 베를린에서 공개한다는 점이 숨은 의미 첫 번째입니다. 전작 V20의 경우 9월 초에 공개됐지만 IFA에서 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IFA가 열리는 곳이 독일 베를린이고, 5.5인치 이상의 패블릿의 경우 유럽인들이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북미나 국내로 공개 장소를 정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패블릿인 갤럭시노트4는 IFA에서 공개했지만 갤럭시노트5부터 뉴욕에서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V30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하는 것은 북미나 국내만이 아닌 유럽시장에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V30의 디스플레이는 6인치로 전망되고 있는데 베젤리스가 적용돼 실제 스마트폰 바디(몸체)의 크기는 V20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갤럭시노트8의 디스플레이는 6.32인치로 전망됩니다.

LG V30 글로벌 초청장 (사진=LG전자)

초청장을 통해 볼 수 있는 두 번째 의미는 얇은 'V'입니다. V라는 로고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스마트폰은 V20의 후속작인 V30인 것을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얇은 두께를 강조했다는 점은 상반기에 출시했던 G6보다 베젤리스를 더 강화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스크린 투 바디(StoB) 비율이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80%를 넘지만 G6는 70% 후반대입니다. 이에 따라 V30의 경우 G6보다 스크린 투 바디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LG V30의 초청장의 배경은 블랙이고 디바이스에서 하얀 불빛이 나온다는 점을 표현했습니다. LG전자는 CES 등 세계 가전 전시회에 올레드(OLED) 터널을 만들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있는 모습을 연출해왔습니다.

올레드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 화소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냅니다. 자연에 가까운 색을 가장 가깝게 구현해 내고,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냅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V30 초청장을 통해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V30에 적용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초청장에 숨은 세 번째 의미입니다.

LG전자 MC는 이번 2분기에 1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V30을 통해 다시 영업흑자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까요? LG전자가 예전 G3의 흥행을 다시 재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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