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다가오는 자율주행시대에 대비해 국내 카셰어링 기업이 대여 차량에 관련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기능이 탑재된 300대의 차량을 시범 운영, 그린카는 네이버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우선 쏘카가 시범 운영할 계획인 ADAS는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센서로 주변 도로, 차량 정보를 파악해 운전중 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의 안전주행과 사고방지를 돕는 지능형 안전 솔루션이다.

쏘카 ADAS 탑재 차량 (사진=쏘카)

쏘카는 이번달까지 총 300대의 차량에 ADAS를 순차적으로 시범 도입한다. ADAS가 적용된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모닝 신차 50대를 각각 구매하고, 쏘카가 운영중인 아반떼AD를 포함한 차량 200대에는 SK텔레콤의 차량관제 솔루션 리모트 ADAS가 탑재된다.

쏘카가 도입한 ADAS의 핵심 기능은 전후방 추돌 경고·차선 이탈 경고·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이다. ADAS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기술로 운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그린카는 네이버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IVI를 탑재해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이번달 중순부터 차량 대수를 늘려 정식 서비스한다.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VI를 통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음악감상, 라디오,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린카에 탑재될 네이버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IVI' (사진=네이버)

해외 카셰어링 기업, 자율주행에 뛰어들어

해외에서는 카셰어링 기업들이 국내보다 미래기술개발에 몇발 더 앞선 상황이다. 글로벌 카셰어링 기업 우버와 리프트는 진작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버는 지난해 8월 자율주행 트럭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했다. 물론 현재 오토 창업자인 레반 도우스키는 기술 절도 혐의로 회사에서 해고된 상황이며 웨이모와의 소송문제에 놓여있다. 우버의 자유주행차량 개발 프로젝트 참여 인력이 약 700명에 달한다.

또 우버는 지난해 미국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하는 등 자율주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운전자 두명이 탑승한 자율주행차 우버택시를 미국 피츠버그에 서비스하고 있다. 물론 출시 후 신호위반, 경로 이탈 등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리프트는 자율주행차량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프트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5만 평방피트 규모의 1층 시설을 임대, 내년 말까지 수백 명의 기술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부 웨이모,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리프트는 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셰어링 기업, 스마트카 관심...왜?

카셰어링 기업들이 스마트카를 개발하거나 관련 기술을 차량에 탑재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자율주행기술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으며, 사고율을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다양한 데이터의 경우 단시간 내에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카셰어링 기업의 대여 차량은 운전자가 매번 바뀌며 이에 따라 이동경로, 주행스타일이 달라진다. 따라서 다양한 환경, 사용자, 차종 등의 풍부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향후 이 데이터는 자율주행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

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경우 사고율을 낮출 수 있다. 쏘카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은 20대이며, 카셰어링의 사고율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ADAS 도입으로 초보 운전자의 운전을 도와줘 사고발생율을 낮춘다는 취지다.

한편 리프트, 우버와 달리 국내 카셰어링 기업들은 아직까지 자율주행기술 개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DAS 도입 등이 향후 자율주행시대에 도움이 될 만한 데이터를 제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쏘카 관계자는 "ADAS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내년에 쏘카 전 차량에 이를 탑재할 것"이라면서 "아직 자율주행 개발 계획은 없으나 ADAS를 통해 얻은 데이터들이 향후 자율주행 기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