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영국 내각을 구성하는 주요 장관들과 고위 경찰 공무원 등 수천명의 영국 주요 공무원 개인 정보가 러시아 해커들에 의해 유출돼 온라인상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개인 이메일 주소와 함께 비밀번호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웹사이트의 정보도 연쇄적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외신 더타임즈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장관을 비롯해 약1000여명의 국회의원과 7000여명의 경찰 공무원, 1000여명이 넘는 외교관의 개인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스틴 그리닝 영국 교육부 장관과 그레그 클락크 영국 기업부 장관 등 최고위 각료들의 개인정보도 함께 유출됐다.

러시아 해커들이 영국 고위 관리들 수천명의 개인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사진=픽사베이)

더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고위직 공무원들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비롯해 개인기밀 정보가 '다크웹'과 러시아어 해킹 사이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주요 고위 관리들의 개인 기밀 정보가 유출됨에 따라 정부 각 부처에 보다 강화된 새로운 보안 지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CSC에 따르면 영국 고위 관리들의 개인 기밀정보는 러시아 해커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인 '링크드인'과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을 해킹해 수집한 정보를 취합한 결과로 드러났다.

더타임즈는 "지난 2012년 링크드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 5년동안 해당 계정의 로그인 정보를 변경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타깃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안 업체 테리비움 랩스의 에밀리 윌슨 분석 책임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영국 고위 관리들이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면 해커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정부의 주요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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