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갤럭시S8등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업체들이 자동차 카메라모듈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모듈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등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엠씨넥스다. 엠씨넥스는 전후방 카메라에 AVM, DSM(운전자졸음인식), LDWS(차선인식) 등 센싱기능이 탑재된 카메라 모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또 VGA급 제품 뿐만 아니라 MEGA화소급의 제품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서도 카메라모듈은 핵심부품이기 때문에 라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에서만 217억원을 올려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가장 큰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로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자동차 후방카메라는 요즘 자동차에 옵션으로 많이 장착되고 있고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매년 2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는 기능을 넘어 안전과 관련한 기능이 구현되는 센서가 들어간 카메라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시스도 전장-IT부서 주도로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전후방 카메라,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차량 주행정보 기록기(OBD), 차량 인포테인먼트(IVI)다. 특히 SVM은 작년 북미지역 상용차시장에 진출했고, 국내서는 소방서, 경기도 시내버스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인 화위자동차와 함께 LDWS, LKAS(전방충돌경고) 기능이 탑재된 전방카메라 시스템 개발 협약을 맺어 중국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캠시스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용 카메라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1%정도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맞다”며 “AVM등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더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개념도 (사진=닛산글로벌)

엠씨넥스와 캠시스 뿐만 아니라 HNT, 파트론도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안전관련 규제 강화로 자동차 카메라 의무 장착이 늘어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도 카메라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후방카메라에서도 단순한 거리측정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및 센싱 기능이 강화된 카메라가 나오고 자율주행차에서도 카메라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전망이 밝다”며 “앞으로 관건은 정밀한 원천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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