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카메라 모듈 기업 캠시스(대표 박영태)가 전기자동차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 2017에 캠시스는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전기자동차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냈다.

캠시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하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 차지한다. 이러한 캠시스가 전기자동차를 선보인 이유는 ‘자신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를 다양화해 미래 먹거리 선점과 특정 분야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캠시스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이다. 캠시스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차량제어장치(VCU), 인버터 등의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서울모터쇼 2017에 전시된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PM시리즈

또 캠시스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의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기차 기술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여기에 더해 중국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전기차 부품 생산과 공급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캠시스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에만 의존하는 단일 사업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장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며 “전기차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제조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캠시스가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수 있게 만든 배경이다. 내연기관을 갖춘 일반 자동차보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고 제조가 간단해 전자제조업에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와 모터 정도이고 나머지 부품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특정 부품 제조에서 경쟁력을 가진 전자 회사라면 언제든지 전기차제조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 시장을 보면 배터리 성능이나 가격이 꽤 비싸든지 해 일반 대중의 관심을 크게 못 받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노려 저렴한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캠시스가 노리는 시장은 전기차 틈새 시장이다. PM시리즈는 캠시스의 4륜 초소형 전기차 라인업으로 1~2인이 탑승할 수 있는 작은 전기차다. CM시리즈는 초소형 4륜 픽업트럭 라인업이다. PM시리즈는 내년 6월에 출시될 예정이고, CM시리즈는 2020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캠시스 전기차 라인업 (사진=캠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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