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30일 자정(한국시각)에 공개되는 갤럭시S8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럭시노트7이 폭발로 인해 단종되면서 수조원의 손실을 견뎌내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갤럭시S8의 성공이 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을 적용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이번 갤럭시S8에는 빅스비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적용해 혁신을 강조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가 새롭게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3부터 S보이스라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큰 인기를 못끌며 사실상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인공지능 회사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에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가 도입된다고 밝힌 적 있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의 비장의 무기인 것이다.

빅스비는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의 음성을,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사물, 글씨 등을 각각 인식한다. 트위터리안 에반블라스 등이 유출한 갤럭시S8 이미지를 보면 왼쪽 모서리의 볼륨 버튼 아래에 작은 버튼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는 이 버튼이 빅스비 버튼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서 혁신적인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홍채인식도 갤럭시S8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5.8인치 모델에 전면 카메라 일체형 홍채 인식 모듈을 담는다. 셀피 촬영 카메라와 홍채 인식용 카메라가 한 개 모듈로 합쳐지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두 카메라가 각각 별도 모듈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18.5대 1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16대 9에서 화면의 세로 길이를 늘린 것이다. LG전자도 G6에 18대 9 비율의 ‘풀비전’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Infinity, 무한대)라고 이름을 정하고 미국에서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베젤(테두리)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최대한 키우고, 전면 상단의 ‘삼성’ 로고를 지웠다. 베젤이 얇아지면서 물리적인 홈버튼을 없어지고 가상 홈버튼이 도입된다.

갤럭시S8에는 10나노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835프로세서와 삼성 엑시노스8895프로세서가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스냅드래곤 835프로세서와 엑시노스8895프로세서는 스마트폰 중 갤럭시S8에 모두 처음으로 사용된다. LG전자의 G6는 스냅드래곤 821프로세서였다.

램은 4GB로 예상되며 중국의 경우 6GB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 용량은 갤럭시노트7처럼 64GB가 유력하며 중국 시장에는 128GB모델이 나올 수 있다.

삼성이 갤럭시S8에서 빅스비나 홍채인식 등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매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매출 비중은 갤럭시S4 때인 2013년 2분기 75%였지만 2014년 1분기 50%, 2015년 1분기 40%, 올해 1분기에는 30% 밑으로 떨어졌다.

AP나 램의 스펙 향상만으로 새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기 힘들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다른 스마트폰에는 없는 혁신성을 내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린 한양대(경영학) 교수는 “갤럭시S8의 기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라며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에는 빅스비의 성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블라스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8 추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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