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는 5G가 시범 서비스된다. 5G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빠른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홀로그램, 자율주행, 360도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이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KT가 미리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자단을 평창으로 초청했다. 14일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 방문해 봅슬레이와 루지를 VR로 체험했고, 자율주행버스를 직접 타봤다.

루지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다. TV 중계로 볼 수만 있을 뿐 선수가 아닐 경우 직접 경기에 나서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VR 기기를 이용해 루지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KT 5G센터에 위치한 루지 VR 체험 기기의 경우 시승자가 직접 운전이 가능해 루지를 직접 탄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루지는 완벽히 누워서 타는 운동이기 때문에 기자도 완전히 누웠다. 루지는 발로 운전하는 스포츠라 몸을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 왼쪽 발과 오른쪽 발로 방향을 조절한다. VR기기를 쓰고 스타트 버튼을 눌러 경기를 즐겼다. 몰입해서 발을 이용해 운전을 하고 있는데 동료 기자들이 가만히만 있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하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방향 조절에만 신경 썼다.

VR로 루지 경기를 체험했다

결국 루트에서 이탈하지 않고 완주를 마쳤다. 1분 내외의 시간이라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웠지만 실제로 루지 경기를 한 듯 한 기분을 느꼈다.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 홀에 도착해 봅슬레이 VR 기기 또한 체험했다. 봅슬레이는 루지와 경기가 비슷하지만 루지와 달리 앉아서 경기가 진행된다. KT는 봅슬레이 머신을 갖다놓고 실제로 탑승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5G센터에 있는 루지 기기와 달리 직접 운전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봅슬레이도 VR 기기를 통해 경기를 체험할 수 있다. 봅슬레이 머신에 탑승하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머신이 움직이면서 경기가 진행된다. 탑승자가 운전을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루지보다 몰입도가 떨어졌다.

머신이 움직이면서 시승자를 흔들기 때문에 봅슬레이를 탄 듯한 경험을 느끼게 했지만 봅슬레이보다는 놀이동산에 있는 고속 열차 가상 경험이 더 정확한 표현인 듯 싶었다.

VR로 봅슬레이 머신에 올라 경기를 체험했다.

KT는 현대자동차와 같이 만든 자율주행버스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을 선보였지만 통신 기술을 이용하지 않았다. 즉, 아이오닉은 입력한 정보만으로 트랙을 움직이는 방식이지만 KT의 자율주행버스는 통신기술을 이용했다.

사람의 개입이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통신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정보교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KT의 자율주행버스 역시 다른 차가 등장하는 돌발 상황에 대응했다. 물론 능숙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차를 멈추지 않고 급정지했다. 그러나 아이오닉과 달리 자율주행버스가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는 것은 보다 진일보된 기술임은 분명해 보였다.

현장에 있던 KT관계자는 “자율주행이 이뤄지면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도로상황이 아닌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여러 일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의 자율주행버스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버스 창문에 표현했다. 다양한 정보들이 버스 창문에 나타났는데 앞으로 미래에 이런 버스를 타면 버스 타는 상황이 지겹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율주행버스 내부 전경
자율주행 버스 내부

자율주행버스 개발에 참여한 KT관계자는 “4단계를 완벽한 자율주행이라고 생각할 경우 현재 시연되는 자율주행버스는 3단계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며 “통신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평창에 눈이 많이 내렸다. KT는 자율주행버스가 주행하는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율주행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면 운전을 하지 않는 운전자가 물품을 수령하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많은 눈으로 인해 이 장면을 시연하지는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겨울에 열리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많은 눈이 내린다는 이유만으로 드론 택배를 시연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KT의 자율주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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