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와이번스의 홈구장에 방문한 야구 관람객들은 5G테마파크에서 5G 기술인 VR(가상현실)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개막 홈경기가 열리는 인천문학야구장에서 5G테마파크인 5G어드벤처를 만들어 열기구나 행글라이더, 잠수함 등을 VR(가상현실)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5G어드벤처는 개막 3연전이 열리는 3월 31일부터 4일 2일까지, 즉 3일간만 운영된다. 또한 문학야구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1루와 3루 외야석에 VR기기로 경기장 좌석을 불 수 있는 360 VR존을 운영했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문학경기장에 방문해 직접 야구를 관람하면서 미래 5G 기술인 VR을 체험했다.

이날 오후 5시 반경, 문학야구장 외야에 있는 5G어드벤처에 도착했다. 야구를 관람하기 전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에 방문해 VR기술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 곳 테마파크의 컨셉은 모험으로 피라미드에 있는 파라오의 보물을 찾아보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VR열기구에 이용자들이 탑승해 즐기고 있다.

먼저 VR열기구에 탑승했다. VR기기를 장착하고 가만히 있으니 새로운 화면이 나타났다. 열기구가 움직이더니 마치 진짜 열기구에 올라타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가상현실이고 실제로 하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했지만 VR기기가 360도로 가상화면을 보여주니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수시로 왼쪽, 오른쪽, 앞면, 후면으로 고개를 돌리며 전경을 감상했다. 열기구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어지러운 것도 거의 없었고 어린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대기시간이 길었던 것은 행글라이더이다. 다른 체험 기기들과 달리 행글라이더의 경우 단 한명밖에 올라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용자의 움직임도 가장 심해 누가 봐도 가장 흥미 있어 보이는 체험 기기였다. 하지만 움직임이 많은 탓인지 어지러움이 가장 심했다.

3분밖에 안되는 러닝타임이었지만 중간에 쉬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VR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어지러움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행글라이더 VR기기에 한 이용자가 탑승해 경험을 하고 있다.

문학야구장 외야 패밀리존에 앉았다. 갤럭시S7이 들어있는 삼성 기어VR이 테이블에 놓여져 있었다. 기어VR을 이용하면 1루쪽 응원석과 3루쪽 응원석에 있는 상황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조성민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랩장은 “1루와 3루에 360촬영 기기가 각각 1대씩 설치돼 있다”며 “한 촬영기기 당 6대의 카메라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1루쪽 응원석을 보다 3루쪽 응원석을 보려면 VR기기의 홈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약 5~6초 정도 지연됐다.

이어 “현재는 LTE 속도로 VR기기를 서비스 하는 것”이라며 “5G시대가 되면 지연 없이 바로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다른 업체의 경우 몇십초가 걸리지만 SK텔레콤은 5~6초 정도만 지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어VR기기에는 홈버튼과 백(Back)버튼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만약 백버튼을 잘못 누를 경우 VR서비스가 중단돼 기술자를 불러야 할 상황이 생긴다. 홈버튼과 백버튼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이를 인식해도 실수로 백버튼을 충분히 누를 수 있다. 백버튼을 누르면 기어VR기기 작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단점이었다.

문학야구장에서 모바일만 있으면 앱을 이용해 AR로 선수 정보를 볼 수 있다.

모바일로는 앱을 이용해 멀티뷰를 감상할 수 있다. 경기장 곳곳의 상황을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고 6개의 장소중 최대 4곳을 지정해 한 화면에 동시에 시청이 가능하다. 즉 모바일 한 화면이 4개로 분할돼 자신이 지정한 곳을 볼 수 있는 있는 것이다. 물론 하나의 화면만 보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AR(증강현실) 기술도 활용했다. 모바일 화면에서 선수의 정보가 AR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실제로 보다가 선수의 정보나 상황을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이나 VR기기로 이렇게 경기장 곳곳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는 야구장 안에서만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이 VR이나 AR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어느 곳에든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이점에서 아쉬움이 나왔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 팀장은 “현재 KBO와 야구 영상 저작권 문제로 경기장 내에서만 360VR이나 AR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야구장 5G 라이브 그라운드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