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0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냉난방 공조 설비 박람회인 ‘2017 AHR'에서 전시관을 열고 북미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이 박람회에는 작년에만 약 4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북미와 중남미 지역 포함 공조 관련 거래선들이 방문해 최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박람회에 ‘Max Heat 시리즈’, ‘무풍 냉방’, ‘360 카세트’, ‘호텔’ 등 총 8개의 존으로 나누어 각 테마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겨울철 기온이 낮은 미국 북부와 캐나다 동부지역에 대한 판매 확대를 위해 가정용 벽걸이(RAC), 가정용 멀티, 상업용(CAC), 대형 상업용 멀티(DVM)에 이르는 ‘Max Heat 시리즈’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Max Heat 시리즈는 영하 15℃에서도 100%의 난방 운전이 가능해 미국 북부와 캐나다 같은 겨울철 혹한 지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2017 AHR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삼성전자)

특히 대형 상업용 멀티 ‘DVM S Max Heat’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냉매 분사 방식 ‘플래시 인젝션’ 기술을 적용해 영하 25℃의 기온에서도 100%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무풍에어컨’ 벽걸이형도 전시했다. 무풍에어컨 벽걸이형은 쾌속 냉방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쾌적 온도에 도달하면 2만 1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균일하게 냉기를 분포하는 ‘무풍 냉방’으로 은은하고 쾌적하게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 ‘360 카세트’는 세계 최초 원형 구조의 천정형 실내기로 냉기가 수평으로 균일하게 퍼져 내려와 직접 닿는 찬바람의 불쾌감을 없애고, 사각지대 없이 쾌적한 냉방을 제공한다. 또한 어느 장소에서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원형 구조의 디자인으로 설치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형미를 극대화 했다.

이 밖에도 단일 용량 18톤으로 북미 최대용량과 최대효율을 달성한 ‘DVM S’, 북미 설치 환경에 적합하게 높이를 300mm로 줄인 천정 매립형(Duct) 실내기, 물로 열교환기를 식혀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고효율을 유지하는 수냉식 시스템에어컨 ‘DVM S Water’, 통합 제어 시스템인 ‘DMS 2.5’, 호텔 관리 솔루션인 ‘Lynk HMS 시스템’ 등 다양한 신제품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혁신 제품 무풍 에어컨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며 “북미 지역의 생활 환경에 특화된 에어컨으로 북미 공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2017 AHR에서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북미지역에 특화한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북미 공조사업에 가속도를 낸다. 특히, LG전자가 글로벌 공조 전문 전시회에서 핵심 부품을 집중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멀티브이 5’, ‘멀티브이 에스’, ‘멀티에프 맥스’ 등 건물의 크기, 특징, 용도 등에 따라 최적의 냉난방을 구현하는 시스템에어컨을 소개했다.

2017 AHR LG전자 부스 (사진=LG전자)

멀티브이5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기존 ‘멀티브이4’보다 에너지 효율은 14%까지 높으면서도 설치면적은 12% 가량 좁고 무게는 약 15% 가볍다. 세계 최초로 실내기와 실외기에 온도센서와 습도센서를 탑재해,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가장 쾌적한 수준으로 자동 조절한다.

멀티브이 에스는 컴팩트한 사이즈에 효율은 높고 소음은 낮아 중소형 사무실과 상업공간에 적합한 제품이다. 또 북미에서 판매 중인 5냉동톤 이하의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한다. 1냉동톤은 1톤의 물을 24시간 동안 섭씨 0도의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멀티에프 맥스는 실외기 한 대로 최대 8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어, 북미지역에 많은 대형 단독 주택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LG전자는 북미 공조 시장에서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LG전자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시설인 ‘베어 카운티 법원’, 시카고의 유명 랜드마크인 ‘시카고 모터클럽’ 등에 시스템에어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등 북미 공조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전시회에 공개한 30여 종의 컴프레서와 모터는 공조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가운데 40% 이상을 외부에 판매했다. 올해는 컴프레서의 외부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공조 솔루션과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상업용 공조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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