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CES 2017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산업이 융합되고 새로운 산업이 파생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에 핵심이 되는 것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이다.

CES 2017에서는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와 같은 스마트카와 디스플레이, 가상현실, 스마트 홈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라는 명칭에 걸맞은 가전제품은 기본이고 범위를 확장해 자동차, 여행 등의 영역으로까지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조연설자들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융합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놀드 도날드 CEO, 배리 딜러 익스피디아 CEO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총 9명의 기조연설자 중 전통적인 가전 업계와 관련된 사람은 게리 샤피로 소비자기술협회 회장과 리처드 유 화웨이 CEO 밖에 없을 정도다. 특히 스포츠의류 회사인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기조연설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CES 2017 기조연설자.

스마트카는 CES 2017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가 CES 2017에 참여한다. 이번 CES에는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닛산, 포드, 혼다, BMW, 패러데이퓨처 등 10여개 자동차 업체가 참여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를 선보인다.

가전 전시회에 자동차 회사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카 시장 규모의 확대다.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0년 1586억달러(177조원)에서 2019년 3011억달러(33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카 시장도 2010년 88억달러(10조원)에서 2019년 138억달러(15조원)로 연 평균 4.2%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스마트카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필수다. 이로 인해 이번 CES 2017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업체간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BMW, 혼다, 벤츠 등 자동차 회사와 엔비디아, 퀄컴, 인피니언 등의 반도체 회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기반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 319억달러(38조 3000억원)에서 2020년 433억달러(52조 9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영역도 CES 2017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다. 올해는 올레드(OLED)패널의 호황이 예상돼 올레드를 활용한 특별한 디스플레이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레드는 LCD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더 용이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롤러블 TV, 벽지 TV 등에서 올레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스마트홈도 CES 2017의 주목할만한 이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 IoT를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장치, 보안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5년 575억달러(69조 1700억원)에서 2019년에는 1115억달러(134조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화, 1인가구 증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같은 사회구조적인 현상으로 인해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세는 밝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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