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디스코드 인수 임박?...4월 빅딜 가능성 솔솔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NS인 디스코드 인수를 위해 보다 진전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협상이 틀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거래는 다음달에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거래에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지만 WSJ 기사를 보면 양사 협상은 보다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0억달러 이상에 디스코드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인 사용자 대상 사업(B2C)에서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 미디어판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특히 강조해왔다. [관련기사] 마이크로소프트의 멈추지 않는 SNS 야심...이번엔 디스코드 인수 협상 중
B2C로 확장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틱톡 인수에 실패한 것은 물론 아마존 트위치, 유튜브, 페이스북 게이밍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라이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믹서 사업은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디스코드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디오 게임과 SNS 시장에서 모두 기반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또 디스코드 인수가 성사될 경우 2016년 266억달러에 링크드인을 인수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가장 큰 빅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년간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다. 2018년에는 75억달러에 오픈소스 프로젝트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를 인수했고 올초에는 비디오 게임 회사인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6년차 스타트업인 디스코드는 음성, 텍스트, 비디오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스코드 사용자 기반도 확대됐다. 디스코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다른 채팅 서비스들과 비교해 고품질 오디오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에만 해도 디스코드는 게이머들이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게임 밖에서도 성장하는 서비스가 됐다. 디스코드 월간 사용자수는 1억4000만명 수준이다. 2020년 매출은 2019년 4500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1억3000만달러였다. 하지만 디스코드는 아직 흑자로는 전환하지 못한 상황이다. 수익 모델도 다른 SNS들과 달리 광고보다는 서브스크립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디스코드는 현재 매각 외에 독자적인 기업공개(IPO)도 미래 옵션으로 삼고 있다. 최근 핀터레스트 출신 임원은 CFO로 영입한 것도 이를 염두에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