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동규 기자] 반도체 강국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표정을 밝게 만들고 있다. 당분간 이런 가격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 두 회사의 실적을 높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에 대비하고 시장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의 가격이 전월 대비 6%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현물가격은 2.6달러였다. D램시장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합계 점유율은 74%이고, 모바일 D램 시장의 경우 87%까지 올라간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반도에 분야에서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4분기에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조가 넘는 영업이익을 4분기에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램 가격 상승의 이유는 수요 증가가 꼽힌다. D램을 장착한 기기들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수요가 늘었고 이는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장중혁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올해는 특히 자동차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홈 디바이스와 같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기기들이 새롭게 많이 등장한 시기였다”며 “하드디스크를 대신해 고용량의 낸드플래시가 사용되는 기기가 많아지는 등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가격 상승의 이유로 지목된다. 반도체가 사용되는 여러 제품군을 많이 양산해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태희 성균관대 교수(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모바일 용 반도체와 서버용 반도체 모두에서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제품군을 많이 늘림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D랩, 낸드플래시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상승...하반기 이후 제동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 상승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하는 시장 변화 요소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 혹은 내후년인 2018년 부터는 가격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태희 교수는 “삼성전자도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지만 중국도 2018년 즈음이면 반도체 투자에 대한 결실이 나오는 만큼 저가 반도체 영역에서 중국이 치고 들어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중혁 부사장도 “중국 업체들도 지금까지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많이 사용해 왔지만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이 강화된다면 굳이 한국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에 충분히 대비를 해 왔다”며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통해 수익률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어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불가능한 프리미엄 반도체 라인업을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서도 우위를 점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모바일이나 서버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을 강화 시켜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특히 미세공정에서 기술력을 강화시켜 제품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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