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명섭 기자]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진정 사과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430만대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순환경제를 위한 폐전자제품의 친환경적인 재사용’ 보고서를 발표한 이현숙 그린피스 선임 IT 캠페이너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주요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낸 것을 언급하며 대규모 폐기 대상이 된 갤노트7의 친환경 처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연사로 나선 이 선임 켐페이너는 “삼성전자는 매년 엄청난 수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고 신제품 출시 주기도 짧아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고 있지만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처리에 대한 대책은 없다”며 “스마트폰 재사용·재활용을 통해 자원의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순환경제를 위한 폐전자제품의 친환경적인 재사용’ 보고서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이현숙 그린피스 선임 IT 캠페이너(왼쪽 끝).

2010년 6월 갤럭시S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약 430종의 휴대폰을 출시했다. 매 달 5.5개의 휴대폰 신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이어 “갤노트7의 폭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부품을 단순 폐기 처리하는 것은 엄청난 양의 전자쓰레기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폭발은 배터리와 관련이 있는데, 그 외 전·후면 카메라 부품들은 다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스마트폰은 3억2천480만대이며 이 기기들이 폐기될 경우 약 5만1986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코발트, 탄탈룸, 팔라듐 등이 핵심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희소금속은 채굴과 가공 과정에서 산림 채벌, 오염물질 배출 등의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 캠페이너는 “삼성전자가 제대로된 이렇다 할 폭발 원인 규명이나 환경문제 대책 없이 내년 갤럭시S8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공식 서안을 보내 갤노트7의 친환경 처리 방안을 제시했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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