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우려를 자아낸 가운데, 중국 휴대폰 기업과 통신사들의 3분기 성장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 휴대폰 기업이 1~3위를 휩쓸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OPPO 등 기업의 큰 폭 성장도 눈에 띄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신흥 기업인 오포(OPPO)와 비보(vivo)가 화웨이와 샤오미를 누르고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OPPO의 성장과 샤오미의 하락을 대조하며, ‘인터넷 모델’의 쇠락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 모바일 시장의 판도 변화 기류가 거세다.

■ 중국 휴대폰 출하량 5.8% 성장 속 날개 단 OPPO

반면 중국 기업들은 세계 모바일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OPPO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IDC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출하량 1~3위는 모두 OPPO, vivo, 화웨이가 휩쓸었다.

IDC에 따르면 3분기 OPPO 출하량은 2000만대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뛰어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17.5%에 달했다. vivo가 그 뒤를 바짝 쫓았으며 출하량은 1900만대로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화웨이의 출하량은 180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늘었다.

중국 언론은 IDC뿐 아니라 대부분의 통계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중국신문망은 “IDC뿐 아니라 다른 시장조사 기업의 데이터도 유사한 데이터를 내놨다. 중국 휴대폰 브랜드의 1~3위는 동일했으나 데이터가 약간 다른 정도 였다”고 설명했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화웨이, OPPO, vivo가 중국 시장의 1~3위를 차지했다. 이중 OPPO는 3분기 130%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됐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3분기 OPPO는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위를 차지했으며 vivo가 2위를 달렸다. 3위는 화웨이로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마켓리서치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도 OPPO와 vivo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시장 1~2위를 차지했다고 공개했다. 역시 3~4위는 화웨이와 샤오미였으며 애플이 그 뒤를 이었다.

■ OPPO 떴지만 샤오미 졌다...‘바뀐 룰’ 무엇?
 
중국 현지에서는 ‘더 나은 스마트폰’을 찾으며 고가 제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가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롱야오(荣耀)의 CEO 차오밍(赵明)은 “현재 중국 사용자들의 휴대폰 사용 체험과 품질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만약 사용자들이 기존에 1000위안 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이제 두 번째 스마트폰은 좀더 나은 고품질의 제품을 고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모든 소비자 시장의 수준이 상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IDC의 중국 연구 수장인 진디(金迪)는 “OPPO의 급속 성장은 오프라인의 막강한 판매 네트워크에 힘입었는데, 이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OPPO가 시장 발전의 룰을 파악했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더 나은 제품을 찾을 때 제품의 설계를 빠르게 바꿔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판매 모델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의 위축은, 시장 조류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OPPO와 vivo의 성장에도 샤오미의 3분기는 위축됐다. 중국신문망은 “샤오미의 인터넷 모델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3% 떨어져 4위였다. 시장 점유율은 8.7% 였다.

▲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기업인 오포와 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화웨이와 샤오미를 누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사진은 비보의 오프라인 매장 전경.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여전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출하량은 7530만 대 였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80만대에서 10% 가량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분기 24%에서 올해 20%로 눌어들었다. 애플의 출하량은 455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0여 만대 줄어들었다. 화웨이는 3위를 차지했으며 출하량은 3300만 대 였다.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갤노트7 사태로 스마트폰 판매를 담당하는 IM 부문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15%, 96% 하락했으며, 애플 역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면서 동반 하락세를 걸은 바 있다. 삼성과 애플의 출고 대수는 전년 대비 13.5%, 5.3%씩 하락했다.

■ 중국 3대 통신사의 3분기 매출 7.1% 상승

모바일 시장의 변화 속 중국 3대 통신사의 3분기 매출은 2638.16억 위안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 오른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 매출이 5427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다 4.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차이나유니콤의 총 매출은 207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모바일 시장의 침체 때문이 아닌 투자 급상승 여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대 통신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7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8억 가량 줄어들었다. 차이나유니콤의 하락세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지국 설비 투자에 의한 것이라 영업이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신문망은 “3분기 차이나유니콤의 판매 수익은 지난해 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지만, 기지국 설치 비용이 증가하면서 자원과 물자 등 원가가 늘어났다”며 “네트워크와 운영상 원가가 지난해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차이나유니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의 ‘네트워크 혼합형’ 첫 번째 시범 프로젝트가 아직 최종 비준을 받지 못해 불확실한 상태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 역시 논의 중이다. 이러한 ‘혼합’ 방식이 차이나유니콤의 경영상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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