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가진 구글이 하드웨어(HW) 제품 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의 핵심 역량도 여전히 SW와 AI다.

4일(현지시각)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은 아직 하드웨어 제조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로, 기존에 구글을 동맹군으로 인식되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경쟁의식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 및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까지 침투를 시작해 성공을 거둔다면 구글의 생태계가 곧 IT 생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을 개최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 및 ‘픽셀XL’, VR 헤드셋 ‘데이드림’, AI 스피커 형태의 홈비서 ‘구글홈’, 와이어리스 라우터, HD를 지원하는 TV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울트라', 등의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했다.

▲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서 기조연설을 하는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구글이 하드웨어 기기 제조에 뛰어들며 경쟁사가 대폭 늘어났다. 스마트폰, VR, AI 스피커 등에서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오큘러스, HTC 등의 기업들과 제품 라인업이 겹친다.

구글의 VR 제품 데이드림을 살펴보면 페이스북 오큘러스나 소니 VR보다 훨씬 정교하고 저렴한 헤드셋이다. 픽셀은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다투게 되고 구글홈은 아마존 에코 ‘알렉사’를 겨냥했다.

하지만 구글의 핵심 역량은 여전히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SW)다. 구글은 픽셀의 설계 디자인만 관여할 뿐 제조는 HTC가 맡아서 진행한다. 

구글이 이 날 공개한 새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는 픽셀과 구글홈의 핵심 기술이다. ‘오케이 구글’을 호출한 뒤 음성명령을 하면 식당 및 필요한 장소 등을 찾아주고 예약해준다. 구글 검색 및 구글 맵 서비스와도 연동 되어 빠른 길 찾기가 가능하다.

▲ 구글의 VR 헤드셋 '데이드림' (사진=구글)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하드웨어 제품의 중심에 있다"며 "구글은 차세대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에 있으며 그 중심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의 픽셀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데이드림 VR 헤드셋은 초경량 소재로 경쟁제품인 오큘러스나 소니VR, 삼성 기어VR에 비해 79달러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스마트폰 영상을 TV로 무선으로 바로 연결해 감상할 수 있는 울트라는 HDR급 화질과 돌비 비전, 4K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 와이파이는 기존 라우터인 온허브와는 달리 멀티포인트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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