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조직의 IT투자(IT Spending) 중 클라우드 전환에 드는 비용이 2020년 1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조 달러란 수치는  IT 투자 전략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로 옮겨감을 상징한다.

이미 많은 조직이 인프라(IaaS)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 소프트웨어 역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약진에서 보듯이 몇몇 사용자가 아니라 전사원이 쓰는 백오피스 부분까지 클라우드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플랫폼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까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조직이 클라우드를 IT 투자와 운영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고 있다. 레거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방식을 따르는 전통적인 IT 투자 분야에서 클라우드로 전환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이다.

IT 업계는 BPaaS(Business Processing as a Service)란 장르로 이 수요를 흡수할 예정이다. BPaaS 뒤를 이어 SaaS, IaaS, PaaS 순으로 클라우드 전환 우선순위가 잡힐 전망이다.

▲ 전통적인 IT 투자 방식의 클라우드 전환 개념도, 출처 - Gartner 2016
▲ 시장별 클라우드 전환 규모 및 비율, 출처 - Gartner 2016

■클라우드 빅4의 시장 나누기

2016년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 시장 50% 이상이 이들 기업 손에 들어가 있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시너지 리서치(Synergy Research)의 자료를 보면 빅4 업체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만 차이날 뿐 순위 변동이 없고, 전 세계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도 변함이 없다.

▲ 2016년 2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증가율, 출처 - Synergy Research Group

시너지 리서치가 조사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 가트너의 IT 투자 관련 전망을 대입해 보면 대략 향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시장에서 꽤 강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조직의 IT 투자에서 클라우드 전환 비율이 가장 높은 BPO 시장에서 IBM이 쌓은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불어 인지 기반 보안, 왓슨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는 갖추는 한편 광대한 솔루션 라인업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API 통합부터 사설과 공용 클라우드를 하나로 바라보고 수행하는 DevOps까지 제공할 수 있다. 향후 조직의 IT 투자 전환에서 IBM은 가장 폭넓은 제안을 할 것이다. 물론 HPE, 오라클 등 오랜 경쟁 상대 역시 클라우드 전략의 날을 세우겠지만 아직 시장에서 존재감이 빅4에 미치지 못한다.

전환율이 높은 SaaS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위는 지금도 분명하다. 오피스 365에 ERP, CRM을 통합하고 더 나아가 운영체제까지 서비스 형식(Windows as a Service)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에 비추어 볼 때 LOB(Line of Business)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존과 구글은 어떻게 조직의 IT 투자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지금까지 움직임을 볼 때 가장 잘하는 분야인 IaaS에 더 집중하는 가운데 오픈 소스 중심의 PaaS 전략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회가 무궁무진한 클라우드 전환 시장

클라우드 시장을 몇몇 기업이 주도한다고 기회가 없지는 않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IaaS 분야는 현지 업체가 무시할 수 없는 빅4의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기업이 갖는 이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보는 것이다.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모든 장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현지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빅4에 맞설 것이다. 또한, 중국처럼 보이지 않는 장벽과 제도의 도움을 받는 경우 빅4도 마땅한 공략책이 없을 것이다.

한편 서비스 쪽 기회도 풍부하다. SaaS는 신생 기업에 기회의 땅이다. 최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SaaS 기업을 큰 기업들이 쓸어 담고 있다. 크고 작은 인수 소식이 거의 매달 들린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링크드인의 영업 발표 앱 기업인 포인트드라이브(PointDrive) 인수, 세일즈포스닷컴이 문석 작성 앱인 큅(QuiP) 인수 소식이 발표되었다. 클라우드는 분명 큰 기회다.

강자가 누군지도 명확하다. 하지만 기회 역시 분명히 있다. 한국도 현지 클라우드 사업자가 빅4에 맞설 것이고, SaaS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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