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과,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스마트셔틀의 정연욱 대표는 과거 종로에 직장을 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매일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관광버스들로 인한 교통혼잡과 매연을 마주하고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들이 급증했습니다. 그로 인해 서울시 곳곳에 대형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혼잡과, 주정차시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 및 미세먼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스마트셔틀은 교통혼잡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경유버스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어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연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 목표가 2천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면세점, 경복궁, 청계천 등의 관광명소 주변의 관광버스의 점령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018년 관광버스의 주차 수요가 하루 1197대 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관광버스 1대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5억 원이 소요되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다.

"스마트셔틀은 기사님과 가이드+관광객의 매칭 시스템입니다. 관광객들이 명소에서 즐기는 동안 버스가 도로를 불법점거를 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관광버스 자체의 크기를 소형화하고, 배차의 효율성을 높여 전체적인 관광버스의 수 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특허를 올해 초 '스마트셔틀 승합 운영시스템 및 그 방법'으로 출원을 마쳤습니다."

▲ 20일 오후 마포구 스마트셔틀의 사무실에서 정연욱 대표를 만났다.

예를 들어, 한 대의 관광셔틀이 A팀을 특정 장소에 내려주고, 그곳에서 관광을 마치고 대기 중이던 B팀을 싣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정대표는 스마트셔틀의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3개월 후로 예상했다.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셔틀 서비스 보급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향후 데이터가 쌓이고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개인 관광객들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경우 15인승 친환경 버스를 도입해 미세먼지를 줄여 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시장규모 4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이지만 사람들에게 서비스에 대해 알리는 어려움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와 지자체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관련 규제와 상충해 영업이 어려운 기타 공유경제 비즈니스와는 다르게 저희 스마트 셔틀은 기존에 있는 산업을 활용하고 효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관광버스의 전체적인 수가 감소했을 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와 저희 서비스가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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