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많은 사람들이 우버가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도 우버를 국내에서 실제로 사용해봤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최근 스타트업 중 숙박공유 서비스 앱 에어비엔비와 함께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대표 성공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투자를 받고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는 우버는 한국에서도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없이 순항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우버는 초기 펀딩을 포함해 총 11차례 펀딩을 받으며 전 세계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로부터 35억 달러(한화 약 4조 1천억원)투자 유치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우버는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 9개국가와 함께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60개 국가 44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상장을 안한 우버의 기업가치는 680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 고급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 (사진=우버)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우버가 자리를 빠르게 잡지 못했다. 우버는 지난해 국내에서 일반인이 운전기사로 등록할 수 있는 ‘우버X’서비스를 서울시와 택시조합이 ‘불법택시 영업’ 딱지를 붙이고 압박을 하자 서비스를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우버가 한국 시장을 사실상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돌았다.

하지만 우버는 지난해 9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고급택시 사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자 지난 1월부터 택시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고급 택시 이용이 한정적이라 카카오 택시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우버 블랙은 고급 세단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다. 현재 우버는 강남지역과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서비스하며 추후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우버블랙 차량은 아직 수 십대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광화문 및 강남에 수요가 많지만 다른 지역도 수요가 있으면 기사님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약자에 대해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기사님들을 호출할 수 있는 ‘우버어시스트’도 지난달 런칭 되며 장애인, 임산부, 노인 계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카카오 택시 블랙 (사진=카카오)

특히 우버는 우버 블랙 기본료 8천원을 지난 2일부터 5천원으로 인하하고 수요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했다. 수요에 따라 표준요금에서 1.5배, 2배로 올려 받는다.

이에 택시 O2O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카카오 블랙’과의 경쟁이 한 층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 블랙은 기본료 8천원으로 약 100대의 고급 택시로 출발지를 기준으로 강남지역 외 인천공항, 경기도 광명시 지역까지 커버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블랙은 기존 고급택시 운영사 하이엔 및 운수사와 3자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진행하다, 지난 1일부터 하이엔이 빠지고 운수사와 단돈 계약을 맺고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버 블랙 외 우버X 서비스 재 개시 등과 관련해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우버는 국가 특성에 맞는 서비스 운영 방식을 하고 있어 아직은 다른 서비스로 까지 확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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