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가 본격 시작되며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아이비엠(IBM)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외국계 글로벌 IT 공룡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사업자인 KT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지난해 5%에서 오는 2020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이뤄진다면 향후 4년이 KT 클라우드 사업이 외국계 패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빈폴이나 외국계 유통 거물들을 몰아낸 이마트처럼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안방을 내주고 사업 명맥만을 유지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WS 클라우드는 패션계의 유니클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가성비로 유명하다. MS와 IBM은 AWS 서비스보다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사의 PaaS(서비스형 플랫폼)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연동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급에 맞춘 고품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글로벌 IT 공룡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 가속화에 국내 대표 IaaS 사업자인 KT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AWS는 지난 1월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식화하고 지난 17일에는 국내 파트너사들과 함께 AWS 서울 서밋 2016을 개최, 관람객 3천~4천명이 몰리며 위세를 과시했다.

MS또한 지난 11일 서울과 부산 지역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알리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IBM은 국내 대표 SI사인 SK㈜ C&C와 동맹을 맺고 판교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IBM의 자랑인 AI 왓슨 서비스까지 협력, 클라우드 서비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기존 KT 클라우드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로 빠른 속도로 갈아타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어 해외 서비스에 용이하고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또한 최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선포하며 글로벌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요충지로 꼽히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추측되고 있어 KT로서는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계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한 관계자는 “물론 KT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경쟁해서 그런지 다른 외국계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한국 시장에서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KT IaaS 활성화가 힘든 이유는 다른 이유보다 PaaS나 SaaS가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이 더욱 크다”며 “AWS나 기타 외국계 서비스 경우 PaaS 및 SaaS 연동이 잘 되어있어 그 위에서 파생되는 플랫폼 영향으로 효율적이고 안정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하고 국내 IaaS 시장을 넓히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준 교수는 “최근 빅데이터로 넘어가는 시대에 KT는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PaaS 및 SaaS 역량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이 것이 안될 경우 제한된 시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용 백업이나 컨슈머용 단순 파일 공유 스토리지 같은 서비스에서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KT는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미국 LA에 구축했다 (사진=KT)

이에 KT도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PaaS 및 SaaS 서비스 로드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KT는 현재 AWS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 구성을 갖추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KT의 ucloud server의 경우 기존 일반형 서버임대 대비 50% 이상 저렴하며 AWS와 비교해도 약 30% 저렴한 게 큰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KT는 천안, 김해, 서울 3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기반으로 5개 멀티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구축된 미국 LA의 CDC를 추가해 총 4개 CDC, 6개 Zone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 클라우드 서비스는 UI 등 한국 기업에 맞는 한국형 서비스와 운영대행 및 장애 대처 등의 부가 서비스 등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강점인 부분을 더욱 강조해 나갈 것이다”며 “외국계 서비스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단순히 위협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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