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기존 기업들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업들은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28일 아이티투데이가 개최한 제3회 IT비전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선 피보탈의 코넬리아 데이비스 최고기술임원(CTO)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 전통적인 기업이 디지털시대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CTO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카카오택시를 사례로 오늘날 고객 서비스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전통적인 미국의 DVD 렌탈회사인 '블록버스터'를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비디오 대여점이 없어진 것과 같은 이치다. 넷플릭스를 통해 집안 소파에 앉아서 연체 수수료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단순한 고객 가치를 제공한 것이 디지털의 힘이다.

서점의 경우,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보더스'라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서점을 대체했다. 20여년 전 보더스 역시 디지털에 버금가는 와해적 혁신, 서점에 문화공간을 결합한 방식으로 미국 서점 업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다.

교통 부문에서도 디지털화로 인한 와해적 변화의 대표적 사례가 카카오택시, 우버와 같은 서비스다. 이제 길거리에 나와 안잡히는 택시를 잡을 필요 없이 커피숍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 코넬리아 데이비스 피보탈 CTO가 IT비전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고객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제공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기업이 이러한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끊임 없는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의 배포다. 아마존의 경우 고객에게 매초 단위로 SW 코드를 배포한다.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SW의 배포는 빈번할 수록 좋다. SW 개발에서 배포까지의 과정이 길어지면 마케팅 부서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여러가지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SW 배포를 반복적으로 짧게 한다면 이러한 리스크가 적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연속적인 SW/서비스 배포를 위해서는 조직 구조상 장애요소가 있다. 기능별로 부서가 분리돼 있고, 많은 승인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협업이 필요한데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데이비스 CTO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적인 SW 기업이 되기 위한 5가지 제언을 했다. ▲소프트웨어 가치 사슬의 재창조 ▲클라우드-네이티브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클라우드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맞는 올바른 플랫폼 ▲데브옵스 ▲새로운 환경에 따른 룰의 변화 등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가치 사슬의 재창조는 SW 개발 과정에서 사업, 재무, 프로젝트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품질 관리, 오퍼레이션 부서의 가치를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각 부서별로 업무와 성과지표를 판단하기 보단 상품/서비스별로 업무와 성과지표를 함으로써 좀 더 빠른 서비스 개발과 이를 통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경우 서비스별 프로덕트별로 업무를 진행한다. 고객추천 서비스는 제대로 되고 있나, 상품 이미지는 잘 보여지는지, 상품(서적) 리뷰는 잘 이뤄지는 등 각 서비스별로 평가를 하는 것이 이러한 예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쳐는 각 서비스별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각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를 구성해 전체 서비스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의 장점은 확장성이다. 검색 부분의 마이크로서비스, 쇼핑카트 마이크로서비스 등 각 서비스별로 시기/필요에 따라 이를 확장 운영하면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새로운 IT 환경 운영을 위한 플랫폼의 변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SW 개발자 혹은 인프라운영자 중 한 명이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QA, 인프라 운영까지 해내는 데브옵스(DevOps) 역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환경에 따른 룰의 변화가 필요한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해야 하는데 데이비스 CTO는 개발자, 애플리케이션 오퍼레이터, 플랫폼 별 운영자가 변화된 시스템에 대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룰 변화를 예외 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데이비스 CTO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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