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한국 사회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이에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며 정부는 국내 주요 기업인 삼성, LG, 네이버 등 6개 기업들과 협력, 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구글, IBM, 페이스북, MS, 애플, 바이두 등 해외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하며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보유, 활용성 및 상용화에 저만치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대표주자 구글, IBM.. 이벤트 넘어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 적용 목표

특히 구글과 IBM은 바둑 대국, 체스, 퀴즈쇼 같은 이벤트를 통해 인간을 꺾으며 대중들에게 인공지능 간판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4년간 약 33조원의 돈을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해왔다. 구글의 인공지능 키워드는 ‘텐서플로’와 ‘알파고’로 압축된다.

텐서플로는 오픈소스 기반의 인공지능 엔진으로 텐서(벡터의 개념을 확장한 기하학적인 양)의 흐름을 분석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텐서플로의 핵심은 머신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기술)으로 이 기술은 구글 인박스(문자를 학습해 짧은 답장을 자동 발송)’, ‘구글 포토(사진 인식 및 자동 분류)’, ‘구글 번역’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는 영국에 위치한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딥마인드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으로 2년만에 페이스북에 인수합병(M&A) 러브콜을 받다 결국 구글에 인수됐다. 바둑은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해 근래 컴퓨터가 인간을 상대로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알파고는 이를 뒤집으며 일약 인공지능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앞으로 알파고를 활용해 헬스케어,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 전반의 난제를 풀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하며 높은 기술력을 보유, 활용성 및 상용화에 저만치 앞서 있는 상황이다 (사진=유튜브)

IBM은 지난 1997년 자사 인공지능 ‘딥블루’로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대결해 승리하며 구글보다 인공지능이란 개념을 대중에게 먼저 각인시킨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자연어를 이해하며 인간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왓슨을 개발해 지난 2011년 미국 ABC방송의 유명 퀴즈쇼인 ‘제퍼디’에 출현, 퀴즈 고수들을 꺾고 우승해 화제가 됐다.

최근 IBM은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에 IBM 왓슨을 탑재시켰다. IBM에 따르면 페퍼는 힐튼 호텔 로비에 배치, 호텔 투숙객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며 보조 컨시어지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페퍼는 지속된 고객 응대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익히며 발전해 나간다.

또, 왓슨은 이미 널리 알려진 암 진단 등의 헬스케어 뿐 아니라 노스페이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 MS, 애플,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주력, 바이두는 딥러닝 연구소 설립

페이스북,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페이스북 ‘M’은 페이스북 메신저에 탑재되어 쇼핑 및 장소 찾기 등에 활용된다. 단 MS의 코타나와 애플의 시리 등과 달리 음성인식은 불가능해 사용자는 텍스트로 질문을 해야 한다. 

MS ‘코타나’는 X-박스 독점게임 ‘헤일로’에 등장하는 AI 캐릭터에서 따온 이름이다. 윈도 10에 탑재된 코타나는 사용자의 음성을 통해 특정 앱을 실행하거나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버전도 출시된 상태다. 애플 시리도 코타나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iOS 전용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다.

▲ 페이스북, MS, 애플 등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구글 또한 이와 비슷한 ‘구글 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구글 나우는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서 음성 업데이트도 계획 중이다. 또한,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사람의 안면을 거의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엔진 ‘딥페이스’, ‘페이스넷’ 같은 기술을 보유 중이다.

한편, 중국판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도 지난 2014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3억 달러(한화 약 3400억원)을 투자해 ‘바이두 딥러닝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에는 세계적 인공지능 분야 석학인 앤드류 옹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바이두는 현재 사람대신 인공지능을 활용, 자사의 금융사업부 분석 서비스를 하며 대출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IBM의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바이두의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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