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3.15 소비자의 날’을 맞아 실시된 ‘휴대폰 브랜드 만족도 조사’가 발표돼 모바일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중국전자보에 따르면 무려 45만명의 휴대폰 소비자가 직접 조사에 참여해 진행된 이 조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에 대해 ‘호평’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악평’한 비율도 20%에 달했다.

■‘사용 중 휴대폰 브랜드’ 자동 파악 시스템...평가 데이터의 신뢰도 높여

중국 ‘휴대폰중국(手机中国)’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2월 18일부터 3월 3일까지 14일간 50만 사용자가 참여한 가운데 이중 집계 가능한 데이터 45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여타 IT 언론의 평가와 달리 이번 조사는 비교적 장기간 어떤 제품을 이용한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해 제품의 체험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중국전자보는 “이번 조사의 목표는 휴대폰 사용자가 전하는 진정한 피드백을 받겠다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이 조사 프로그램은 대상 휴대폰 브랜드를 투표 참여자가 임의로 바꾸지 못하고 자신의 휴대폰이 자동으로 파악된 채로 바로 투표에 참여하게 설계돼 있다.

예컨대 화면에는 “친애하는 네티즌님, 최근 당신이 사용중인 ‘아이폰 6S’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으신가요?” 식으로 곧장 질문이 떠 있다.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 결과 애플이 1위, LG전자가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악평에서 3위를 기록 체면을 구겼다. 사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플 직영점인 중국 서호점 (사진=애플)

■휴대폰 전체 호평도는 30%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1. 매우 좋다. 끝내준다. 2. 일상적인 조작에 무리가 없다 3.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4. 매우 나빠서, 휴대폰을 바꾸려고 한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의 휴대폰 전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즉 1번을 선택한 사용자는 30%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만을 드러낸 4번 선택 사용자는 19.32%에 달했다.

중국에서 많은 휴대폰을 파는 삼성전자의 만족도가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주로 삼성전자의 저가형 모델을 사용하는 다수 중국 사용자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 만족도 평가점수를 낮춘 주요 배경이 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고가’ 모델만 파는 애플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전자보는 이번 조사가 징둥 혹은 T몰에서 진행하는 휴대폰제품 호평도 70~99%와 큰 차이가 난다며 주목했다. 중국전자보는 “분석해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용자들의 평가는 대부분 구매 직후 단기간 내 이뤄진 것이며 구매와 함께 이뤄진 배송과 서비스 등에 대한 평가, 혹은 제품에 대한 포장과 외관 디자인 등 첫인상이 주를 이룬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가 사용자들이 장기간 사용한 사용자들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진정한 평가라고 전했다.

■브랜드 호평 ‘애플’이 1위, ‘삼성’ 악평 3위에 올라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1번을 선택한 비율을 통해 각 브랜드의 호평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에 비교적 많았기 때문에 분석 범위도 넓었으며 이름없는 브랜드도 꽤 등장했다고 분석자 측은 전했다.

이에 먼저 0.1% 표본조사를 통해 450건에 대한 순위를 매겼으며 이를 통해 24개 브랜드의 순위가 최종 도출됐다.

그 결과 1위는 만족도가 높다며 1번을 선택한 비율이 44.58%에 달하는 애플이 차지했다. 반면 호평도가 가장 낮은 브랜드는 하이센스였으며 호평도가 11.35%에 불과했다. 삼성은 약 29%로 애플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17위였으며, 샤오미는 11위였다. LG전자가 애플 만족도 수치에 육박하는 40%가 넘는 수치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 결과차의 오차범위가 넓을 수 있다는 판단에 표본의 수를 늘려 1%인 4500건에 대해 진행한 순위에서 14개를 브랜드를 추렸을 때 호평도가 가장 높은 순은 애플, ZTE, OPPO, 러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메이주, 비보, 삼성 등이었다.

중국전자보는 “이 가운데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인기 브랜드 제품의 호평도가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실제 통계 데이터를 보면 일부 브랜드의 ‘저가 제품’ 비중이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유명 브랜드의 저가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만족도가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전체 만족도를 떨어트렸다.

4번을 선택한 ‘악평’ 사용자를 추려봤을 때 0.1% 표본조사시에는 하이센스가 34.28%로 1위였으며 노키아, TCL, 쿨패드 등 제품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위였다.

하지만 표본을 1%로 늘려 진행한 결과에서는 1위가 쿨패드, 2위가 진리(金立), 그리고 삼성전자가 3위, 샤오미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ZTE, 노키아, 레노버, 화웨이, OPPO가 뒤를 이었으며 애플은 1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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