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그러나 이 기업들 중 현재 상황과 위치에 안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내년에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큰 숙제가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각)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투자회사 파이퍼 재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 RBC 캐피털의 마크 마허니, 마케팅랜드의 대니 설리반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을 주제로 토론했다.

▲ 왼쪽부터 브라이언 모리, 대니 설리반, 마크 매 허니, 진 먼 스터 (사진=비지니스인사이더)

이 자리에서 토론 진행자 브라이언 모리는 이들 3개 회사의 향후 사업 시나리오와 리스크를 물었다.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 팀쿡 애플 CEO는 가상현실(VR) 시장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 마크 주커버스 페이스북 CEO는 개인정보보호법 해결을 위해 고전분투할 것이다.

▲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EU(유럽연합)의 반독점범 위반 결정에 대한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VR에 대한 애플의 조급증

진 먼스터는 “현재 VR 기술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쳐져 있다고 판단한 애플이 VR산업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V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페이스북, 삼성전자, 소니, HTC 등은 VR 기기를 이미 출시했거나 곧 출시 예정이다. 반면 애플은 최근 VR 관련 개발자들을 고용했을 뿐 아직 VR과 관련된 제품의 계획이 없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위키피디아)

먼스터는 이어 “10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로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 아무도 생각 못했다”며 “VR은 스마트폰을 잇는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먼스터는 “만약 앞으로 애플이 아이폰처럼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한 VR기기를 개발한다면 애플은 전 세계에서 어떤 기업도 넘을 수 없는 독보적인 회사가 될 것이다”는 의견을 냈다.

확대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의 해법을 찾아야 할 페이스북 

마크 마허니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위키피디아)

지난 6월 벨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페이스북이 벨기에 인터넷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추적, 수집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지난 2일 벨기에 거주 비회원의 인터넷 활동 추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일고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입법은 페이스북 플랫폼 자체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독점법 철퇴 맞는 구글

대니 설리반은 “현재 구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EU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다”며 “구글은 앞으로 계속 승승장구하려면 현재 구글의 사업들이 합법적이라는 것을 인정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EU의 움직임을 볼 때 구글의 유럽사업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상의 정보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구글의 비전이 꺾일 수 있다

▲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사진=위키피디아)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구글이 아직도 자사의 이익을 위해 검색 결과를 왜곡해 시장에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EC는 구글이 언론사 기사의 일부만 노출해도 저작권법을 적용해 언론사에 콘텐츠 사용료를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9월 미국연방통상위원회(FTC)까지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지배권 남용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 못한다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검색시장에서 애플의 ‘사파리’, MS의 빙(Bing)등이 치고 올라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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