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경쟁사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통해 열심히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LCD 산업면에서 대형과 UHD 등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OLED는 분명한 격차가 있다. 확실한 갭을 보여줘야 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17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LCD 생산 20주년 기념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락발표회를 통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디스플레이 업체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LG디스플레이 CEO 한상범 사장이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간 국가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보급형 TV와 생산 효율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해 이익 극대화에 나섰다. 일본 업체들은 정부 주도하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이 내년부터 8세대 추가 생산라인 가동을 준비 중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BOE의 경우 최근 400억 위안, 한화 약 7조원을 투자해 10.5세대 라인 가동을 결정한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전세계 LCD 생산 점유율은 2015년 16%수준에서 5년 뒤인 2020년에는 27% 수준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1위인 한국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사장은 “절대 중국을 평가절하하지 않는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열심히 추격해오고 있다. 정부 지원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선택했다. LG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OLED의 경우 LCD 대비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앞서며 투명과 플렉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측면에서 OLED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한 사장도 “OLED는 경쟁사와 분명한 격차가 있다. OLED로 게임 체인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장비, 재료, 부품이 연계된 OLED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OLED에서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을 목표로 하며 동시에 자동차용 및 폴더블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OLED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포함, 장비 및 소재업체 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강력한 OLED 에코 시스템 완결함으로써 OLED의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시장은 개척하는 자의 몫이다. TV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이나 자동차, 폴더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향후 20년에 대한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테슬라가 지난 6년 동안 전기 자동차 시장의 길을 걸어온 것을 보면 고통은 분명히 있었다. 올레드로 때돈을 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차근차근 걸음을 밟아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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