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M과 애플 iOS9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두 진영의 모바일 운영체제가 치열한 경합 속에서 차별화된 기능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모습을 닮으며 진화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5월 구글 개발자대회를 통해 공개된 '안드로이드 M'과 지난 2일 애플세계개발자대회를 통해서 발표된 iOS9는 시각적으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성능을 좀 더 개선시키고, 보안에 신경썼으며, 더 오래갈 수 있는 배터리 효율에 대해 집중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몇몇 기능은 비슷하게 구현된다.

▲ 지문인식 도입과 모바일 결제 구글 페이를 시작하는 구글 안드로이드M

■ 안드로이드M, iOS에게 배우다
안드로이드M은 iOS9로부터 응용프로그램 권한 설정에 대한 내용을 빌렸다. 안드로이드M은 이제 한꺼번에 응용프로그램의 권한을 부여하거나 거부하는 일을 한꺼번에 결정 짓지 않는다.

임의로 텍스트 줄을 복사할 때 안드로이드M에서는 부동 막대를 이용할 수 있다. iOS에서 보여지던 부동막대를 통해서 복사와 붙여넣기들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지난 2013년 아이폰5S를 통해 들여온 지문인식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보편화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M을 통해 운영체제 내에서 지문인식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에게 있어 지문인식인 또 다른 매력을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M은 애플 iOS가 배터리를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인 '도즈'를 이용할 전망이다. iOS에서 도즈는 최대 절전모드 역할을 했다. 깊은 수면상태에서 애플리케이션만 깨워 알림을 전달하는 도즈의 핵심은 전력을 아끼는 것이였다.

iOS의 방해 금지 모드, 발신자 경고를 안드로이드M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디 파일도 활용할 수 있다.

▲ 더 지능화된 애플 지도가 적용된 iOS9

■ iOS9, 안드로이드에게서 빌려오다
안드로이드M만이 iOS에서 배운 것은 아니다. iOS도 안드로이드와 닮아가는 부분이 속속 포착된다.

특히 지능화된 iOS9의 애플 지도는 구글이 지원하는 구글 지도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교통 보고서를 추가하고 대중교통 이용 정보를 도입하고, 인근 관심 장소를 나열해주기도 한다.

더 똑똑해진 시리가 보여주는 몇몇 모습은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사용 가능한 기능들인 경우도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음성 검색이 이전부터 가능했고, 자세한 웹 검색 등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바로 검색 및 응용프로그램 접근 등에도 보다 유연하게 동작했다.

애플 뮤직과 비슷한 안드로이드 서드파티 앱들도 관심을 끈다. 스포티파이와 디저 같은 타사 응용프로그램들 말이다.

애플이 iOS9에서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보여준 화면분할 멀티태스킹 기능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미 2011년부터 사용되던 방식이다. 물론 구현방식 등에서는 차이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에서 적용할 수 있었던 저전력 모드 설정을 iOS9부터 사용할 수 있다. 밝기와 성능, 네트워크 성능 제한을 통해서 배터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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