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KT가 2만원대의 요금으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는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8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다음주에 이러한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중심으로 이용 패턴이 바뀐 상황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무제한 이라는 요금제의 문구 표현만 곧이 곧대로 믿고 무한정 써 대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국민의 자원인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니 만큼 극소수의 무제한 이용자를 견제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는 이치이다. 절대 다수의 상식적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불법 스팸업자들만 좋은 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란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예컨데 문자 무제한 사용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무제한' 일 수 있지만 규제가 있다. 불법 스패머들이 수천 수만건씩 무료로 전송하는 일은 제한한다.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한 KT에 따르면, 이 요금제 선택시 가입자 1인당 월 3,590원, 1년이면 4만3,080원의 절감효과가 있다. KT LTE 고객 1천만명 기준으로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효과가 전망된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조만간 출시될 경쟁사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역시 KT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선택권과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KT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다만 음성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서 함부로 썼다간 큰코 다칠 수도 있다. 음성과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요금도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예외 사항도 있으니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기 전에 조건을 면밀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KT 요금제 기준으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는 월정액 2만9,900원의 299요금제부터다. 2만원대라고는 하지만 부가세를 포함하면 3만2,890원의 기본 요금제다. 499요금제(부가세 포함 5만4,890원)까지는 무선간 통화는 무한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휴대폰에서 일반 전화로 거는 유무선간 통화는 무한이 아니다. 299~499요금제 가입고객은 유무선간 통화 30분은 무료로 제공된다. 30분 이상 통화를 하게되면 1초당 1.8원, 즉 1분당 108원이 과금된다.

데이터의 경우 299요금제는 월 300MB, 499요금제는 6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만약 기본제공 데이터를 초과 사용한다면 0.5KB 당 0.01원이 과금된다. 약 1.22GB를 추가사용하면 2만5,000원이 부과되며 5GB까지 추가과금은 안된다. 5GB 초과 후에도 계속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추가과금이 되며, 월 최대 초과 과금은 15만원으로 한정돼 있다. 일 데이터 2GB 사용이 초과되면 데이터 속도가 3Mbps로 제어된다.

▲ 데이터 기본 제공량 초과 이용시 부과되는 요금. 1.22GB~5GB까지 2만5,000원이 부과되며, 5GB 초과시 최대 15만원으로 제한된다.

549 이상의 요금제부터는 유무선간 통화까지도 무한으로 제공된다.

또한 599 이상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통화 및 데이터까지 무한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무한은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일 2GB가 속도 제한 없이 제공되며, 2GB 소진시 최대 3~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유무선 무제한 통화나 문자 무제한에도 제한이 있다. 텔레마케팅이나 불법 스팸사업자를 제재하기 위한 제약이다. 만약 1인당(1회선당) 하루 10시간 이상 통화를 월 3회 이상하거나, 발신처가 1,000곳이 넘는다면 통화중단이나 과금을 하게 된다.

무료 문자에 대해서도 1일 500건 이상 발송하게 되면 사전에 알림 메시지를 보낸 후 과금이 된다. 영상 통화 또한 기본 30분 무료 사용할 수 있으며 초과될 경우 1초에 3원의 통화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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