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진정한 가상현실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실 공간을 잊게 할만큼 몰입감을 제공해야 한다”

AMD가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돌입한다. 새로운 플랫폼인 ‘리퀴드VR’을 소개했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상현실 경험을 더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가상현실은 글래스 형태의 디바이스 등을 통해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가상의 환경 속에 사용자가 놓이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예컨데 PC나 모바일 게임 등에서 등장하는 세계도 가상현실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속 가상현실은 사용자와 떨어진 상태로 바라보게 되며, 그 사이 현실이 개입돼 있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현실의 사용자가 가상현실과 상관없이 자유롭다는 점 또한 거짓이라는 명백한 경험을 준다.

▲ 샤샤 마린코비치 AMD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 이사가 리퀴드V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R기기를 장착하면 눈 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진짜 현실에 가상현실이 덧씌워지는 형태다. 사용자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기면 가상현실 또한 옮겨진 환경을 사용자에게 투영해준다. 사용자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가상현실 속을 탐험할 수 있지만 기기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달라지는 환경을 영상으로 빠르게 구현해줘야 한다.

즉, VR기기를 통한 가상현실 세계는 사용자의 빠른 움직임에 반응할 수 있는 속도가 필수다. 사용자의 시선에 맞추지 못하고 뒤쳐진다면 가상현실이 거짓임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몰입도가 반감된다. 심하게는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가상현실이 구현되려면, CPU와 GPU의 높은 성능을 통해 지연속도를 ‘0’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샤샤 마린코비치 AMD 글로벌 제품 마케팅 담당 이사는 “가상현실은 사용자가 가상현실이라고 알지 못할 정도로 현실과 동일해야 한다”며, “VR기기를 착용한 후에는 가상과 현실 구분이 어렵게 느껴져야 하며, 단순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등 모든 감각이 가상현실에 실제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연속도를 최소화함으로써 가상현실에 대한 몰입감을 올려주는 AMD의 소프트웨어가 ‘리퀴드VR’이다. 플랫폼은 4가지로 구성됐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최신의 트래킹 데이터를 사용하는 ‘최신 데이터 래치’, VR단말에 맞게 화면을 재가공해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비동기식 쉐이더’, 양쪽 눈에 맞게 화면을 2개의 GPU로 나눠서 랜더링하는 “연계형 멀티GPU’, VR기기에 그래픽 데이터를 출력해주는 ‘다이렉트 투 디스플레’이’ 등이다.

▲ AMD 리퀴드VR 기능

이 중 AMD가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 ‘비동기식 쉐이더’다. 이 기술은 기존 CPU와 GPU가 일을 할 때 입력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중간에 또 다른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음으로써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동기식 쉐이더 기술은 AMD 그래픽카드의 GCN아키텍처 내 비동기식 컴퓨트 엔진(ACE)을 활용한다. 랜더링 작업과 컴퓨팅 작업을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스케줄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간중간 놀게 되는 GPU에게 계속해서 작업을 전달해 멈추지 않게 하는 셈이다. AMD는 이 기술을 통해 46%의 프레임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VR기기를 위한 비동기식 쉐이더

결론적으로 빠른 속도로 많은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VR기기 특성에 부합할 수 있다. AMD는 CPU와 GPU, 둘을 결합한 가속처리장치(APU)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리퀴드VR’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 가상현실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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