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몸집 커진 IPTV업계가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3월 들어 1100만명을 넘기며 순항중이다. 업계는 지난해까지 가입자 늘리기에 급급했다면, 올해는 플랫폼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 오는 3분기 다양한 IPTV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KT가 최근 6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브로드밴드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300만 돌파를 기념해 300만 번 째 가입고객과 장기가입 우수고객에게 각각 삼성 LED 55인치 TV를 증정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또한 230만 가입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IPTV는 성장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PTV의 성장에는 주문형비디오(VOD)가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IPTV3사가 일제히 제공한 ‘VOD 다시보기’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시청패턴의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유료VOD 전체 매출은 지난해 2300억원(추정치)을 돌파했다.

▲ 왼쪽부터 장기우수고객 한완규 씨, 300만번째 가입자 조현정 씨,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 (사진제공 = SK브로드밴드)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올해에도 다양한 VOD 콘텐츠를 내세워 내실다지기에 전사 역량을 쏟는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에 완전 자회사 편입되면서 IPTV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IPTV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통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영향을 이용해 모바일과 IPTV 결합 상품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TV본연의 기능을 강조한 IPTV 상품도 이르면 3분기에 선보일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회사 내부에서도 자회사 편입으로 IPTV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 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사용자 환경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고 신규 콘텐츠를 구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회에 계류중인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제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합산규제 법안이 시행되면 경쟁자 KT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린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합산규제의 가장 큰 수혜자는 SK텔레콤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5%의 점유율(스카이라이프 OTS 가입자 포함)을 차지하고 있는 KT도 IPTV 사업 강화에 나선다. 황창규 회장은 IPTV 사업을 담당하던 KT미디어허브를 본사로 흡수합병하며 재정비했다. 올해 콘텐츠 확대는 물론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상품으로 ARPU(월평균 매출액)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KT는 콘텐츠 확대는 물론이고 셋톱박스 기능을 개선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KT의 ‘올레 기가 UHD'는 전용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기존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DVD, 극장 동시 상영관, 프라임무비팩, 국내 최초 개봉관·올레 기가 UHD tv 등 공격적인 부가서비스 운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클라우드 사용자환경(UI)솔루션을 도입해, VOD 전환 속도를 1초 이내로 줄이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이상철 부회장이 ‘비디오 LTE’ 시대를 선언하며, 고개 라이프 스타일과 결부시킨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HD IPTV 수신기와 서라운드 음향장치를 더한 ‘tvG우퍼’, 비디오에 이어폰 기능을 도입한 상품 등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유료방송채널인 ‘HBO미드’를 6개월 독점 공급하는등 발빠르게 콘텐츠 대응을 하고 있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영화 판권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투자 방안까지 검토하며 콘텐츠 수급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ARPU는 1만원 초반대로 낮은 편”이라며 “올해 업계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소비자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요금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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