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게임사외에도 스타트업, 중소 게임사들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갈증이 이어지는 중이다. 규제 일색에다 규모도 작은 국내 시장만 갖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 와중에 오히려 외산 게임은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적게는 15%, 많게는 500% 이상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5,315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41.3%나 성장했다. 매출의 90%가 크로스파이어 해외 매출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40%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8.7% 늘었다.

컴투스는 지난해 2,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무려 188%나 성장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523% 늘어난 1,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73.4%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2013년만해도 해외 매출 비중이 3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 1,450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치다. 이중 해외 매출만 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웹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733억원 중 해외 매출은 521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3.4% 늘어나면서 꾸준히 유지중이다. 웹젠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더 커졌다

정부에서조차 글로벌 스마트 콘텐츠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올해 65억을 투입한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에게도 해외 시장 진출은 이미 필수 과제가 됐다. 이달 초 발표회 당시에도 NIPA 대강당에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모바일콘텐츠 수출 전문기업 웨이트포유의 최 현 대표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국내 시장이 작아서 해외로 나가려고 한다"며 "외산 게임은 오히려 한국 시장이 크다고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이는 관점의 차이이긴 하다"고 말했다.

사실 외산 게임은 이미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수준을 벗어나 이미 상당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 수년전부터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중이다.

14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필두로 EA '피파온라인', 블리자드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PC방 게임 순위 TOP 20중 외산 게임 비중은 52.23%로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이같은 추세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수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이미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쿤룬코리아 태극팬더도 상위 톱4에 드는 등 외산 게임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모바일 게임 순위 1위와 PC온라인 게임 순위 1위가 모두 외산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톱10은 아직은 대부분 국산 게임 위주지만 톱20~30부터는 해외 게임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 해외에서도 성공한다는 공식 때문에 검증차원에서라도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