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클라우드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가 정말 중요한 때다. 정부가 갖고 있는 자원을 동원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활성화를 도울 정책들을 마련하겠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0일 영림원소프트랩에서 개최된 '클라우드 기업 현장 방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청취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귀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 KT, LGCNS, 가온아이, 날리지 큐브, 더존비즈온 등 14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클라우드 발전법이 입법 취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그 동안 제기됐던 클라우드에 대한 문제점과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논의됐다.

시작은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권 대표는 글로벌 진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면서 클라우드 발전법이 통과된 것이 곧 국내 기업들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든든한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대표는 "일본 진출을 위해 7년간 50억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다"며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해외에 나갈때는 반드시 타인의 개입이 최소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보안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공공기관에서 빠른 도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이 늦는 것은 남의 것을 빌려쓰는 것을 꺼리는 문화적 특성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빌려쓰는)가 안전하다는 것을 선제적으로 실천해주면 이같은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철승 KT 상무도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 ""6개월 후 법안이 시행되면 시장이 개방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골든 타임 동안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믿음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국내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라며 "실제로 정부가 인증한 시범서비스들이 시장이 빨리 나와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10일 영림원소프트랩에서 개최된 클라우드 기업 방문 현장 간담회 모습. 기업들은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령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결과적으로는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결국 클라우드에 대한 교육이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해당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시행령이 빠르게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장관은 "모바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많은 IT 주요 트렌드들이 있지만 클라우드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산업 성장이 이뤄질 수 없다"며 "미래부가 갖고 있는 공공정책, 예산계획, 연구개발, 제도 등에 있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기업들과 논의할 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최 장관은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기여할 역할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진행을 맡은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도 "법안이 통과되면서 댄싱플로어는 마련됐다"며 "시행령이라는 음악과 조명만 있으면 춤(사업)을 추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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