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전과는 다른 일대 전환이 이뤄진다.

32비트 생태계에서 64비트로의 전환을 통해 더 빨라진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모바일AP는 미세공정을 통해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을 갖추고 고성능 메모리와 차세대 운영체제를 통해 다양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들이 탄생한다. LTE의 발전으로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즐길 수 있다.

더 얇고 가벼울뿐만 아니라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탑재가 가속화된다. 무선충전을 통한 편의성과 생체인식으로 인한 보안성 강화,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결합은 사용자들을 더욱 스마트하게 바꾼다.

▲ 올 한해 다양한 스마트폰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 64비트 생태계 본격화
ARM은 트위터를 통해 “2015년 출하되는 스마트폰 50% 정도가 64비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폰은 64비트로 전환된다. 프리미엄 제품군뿐만 아니라 엔트리 모델도 32비트에서 벗어난다. 준비는 이미 지난해 완료됐다. 일찌감치 애플은 iO7로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64비트 아이폰5S를 내놨다. 구글도 지난해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통해 64비트 지원에 나섰다.

모바일AP 측면에서도 64비트를 위한 제반 사항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했다. 퀄컴은 중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한 스냅드래곤부터 차근차근 64비트 지원을 시작했다. 인텔은 윈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품으면서 아톰의 64비트 지원을 포함시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미디어텍 MT시리즈, 화웨이 기린 등도 64비트 지원을 시작했거나 향후 로드맵상 올해부터 쏟아질 예정이다.

▲ 올해 64비트 생태계가 본격화된다.

■ LPDDR4 모바일D램 대세
LPDDR4 모바일D램이 올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필수가 될 전망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1월 열린 삼성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AP의 상황에 따라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경우 LPDDR4를 사용한다. 예년과 같다면 15%에서 20% 정도 (점유율) 갈 수 있다”며, “경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는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20나노미터 공정의 8기가비트 LPDDR4 모바일D램 양산을 시작했다. 2GB와 3GB 패키지와 함께 올해 초 4GB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바일AP에 따라 LPDDR4 메모리 사용이 제한적이다. 대부분 하이엔드 모바일AP와 조합을 이룬다. 대표적으로 퀄컴 스냅드래곤810과 삼성 엑시노스7420 등이 LPDDR4 규격을 소화할 수 있다. 64비트 생태계가 본격화되면서 LPDDR4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 하향 최대 450Mbps LTE 속도
국내 이통3사가 일제히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3밴드 광대역LTE-A를 상용화함에 따라 올해 출시되는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3밴드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베이스밴드로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모뎀333’과 퀄컴 ‘고비9x45’가 지목된다. 두 베이스밴드 모두 상용화됐다. ‘엑시노스 모뎀333’은 ‘갤럭시노트4 S-LTE’에 적용됐으며, 퀄컴 고비9x45는 LG전자 ‘G플렉스2’에 내장됐다.

삼성전자와 퀄컴뿐만 아니라 인텔도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베이스밴드를 개발 중이다. XMM7360은 카테고리10을 지원하는 베이스밴드다. 인텔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위한 첨병으로 쓰일 전망이다.

향후에는 업로드 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2개의 주파수를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으로 엮어 상향 최대 100Mbps를 실현한다.

한편, 삼성전자와 인텔은 모바일AP와 통신모뎀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원칩 솔루션을 보다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모드AP’를 통해 중저가 시장 상용화를 이뤘으며, 올해는 프리미엄AP에도 원칩 솔루션을 적용한다. 인텔은 저가형 시장에 ‘소피아’ 원칩을 내놓은 이후 프리미엄으로 서서히 올라갈 방침이다.

▲ LG전자가 플렉시블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출시했다.

■ 커브드, 양면 엣지…다음은 폴더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적용을 통해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3년 커브드 형태의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플렉스’가 출시된 이후 올해 본격적인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개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플렉시블 스마트폰 물꼬는 LG전자가 텄다. 올해 초 ‘G플렉스’ 후속작인 ‘G플렉스2’를 선보였다. 곡률은 그대로지만 상하좌우 곡률을 달리해 사용자가 쓰기 편하도록 배려했다.

단순 커브드 형태와 달리 측면에 곡선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일명 ‘엣지’ 디스플레이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우측에 엣지 스크린을 추가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양면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과 함게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 엣지’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CES2015를 통해 양면 엣지를 실현한 ‘액티브 밴딩’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통해 양면엣지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가 양면엣지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은 ‘플라스틱 올레드’다.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폼팩터 상의 유연성을 획득할 수 있다. 구부러지는 ‘커브드’뿐만 아니라 일정 각도로 굽힐 수 있는 ‘벤더블’,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플’, 돌돌 말아 쓰는 ‘롤더블’까지 가능하다. 플렉시블 패널과 마찬가지로 각종 부품들의 유연성까지 획득해야 해 올해말 어느 지점까지 도달할지도 관심사다.

▲ 퀄컴 관계자가 듀얼 카메라를 시연하는 모습

■ 카메라, 모바일에서 DSLR급 수준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가 지난해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술의 적용 확대였다면 올해는 듀얼 카메라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관계자는 “DSLR에서는 광학줌 기능을 통해 물리적으로 더 깊은 심도를 측정할 수 있고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지만 모바일은 폼팩터의 한계 때문에 그러한 방식을 구현해낼 수 없다”며, “하지만 듀얼 카메라를 활용한다면 모바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정상적인 광각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좁은 화각을 갖춘 고정초점 망원 카메라로 얻은 두 개의 사진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구현해주는 방식이다. 이 중 망원 카메라는 컬러필터를 제거해 흑백만으로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광원을 받아들이고 이미지 정확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듀얼 카메라는 지난해부터 주요 전략 제품에 탑재된 바 있다. HTC가 원 M8에, 화웨이가 아너6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메인과 보조 카메라로 나뉘어 각자 역할로 구현된 결과물을 합성시켜 보여줬다.

▲ 퀄컴이 선보인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솔루션

■ 무선충전, 패드 안 또는 밖으로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선충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만 달러에서 30배 이상 성장한 4억8,000만 달러로 전망된다. 올해가 무선충전 시장의 터닝포인트인 셈이다. 3년 후인 2018년에는 85억 달러까지 올라선다.

무선충전 대중화 첨병 역할은 삼성전자 ‘갤럭시S6’와 LG전자 ‘G4’가 도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모델은 자기유도방식의 ‘치(Qi)’ 표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유도방식은 충전 패드 내 전력 송신부 코일에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이를 스마트폰에 배치된 수신부 코일에 전기가 유도되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다만, 살짝만 틀어져도 충전이 불가능한 공간적인 제한 등으로 인해 향후 자기유도방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유도방식에 이어 각광받는 솔루션은 자기공진방식이다. 충전패드와 스마트폰에 동일한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자기장을 통해 충전을 지원한다. 자기유도방식과 달리 일정 거리가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며 동시에 여러 대의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도 있다.

▲ 갤럭시S5에는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 솔루션이 도입됐다.

■ 지문인식, 프리미엄 ‘에어리어’ 보급형 ‘스와이프’
올해 지문인식 솔루션도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보급형 모델에는 ‘스와이프’ 방식이, 프리미엄 모델에는 ‘에어리어’ 방식이 주로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애플 터치ID 솔루션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이 앞다퉈 도입됐다. 스와이프 방식은 센서에 손가락을 문질러 지문을 인증한다.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문질러야 반응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 때문에 면적을 줄일 수 있다. 디자인 구현이 쉬울뿐더러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활용성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일부 오류와 충분한 인식 범위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와이프’가 아닌 ‘에어리어’ 방식으로 지문인식 전환을 시작했다. 화웨이는 ‘어센드 메이트7’에, 오포는 ‘N3’에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접목시켰다.

올해는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 디자인 혁신,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전이
디자인 완성도와 내구성 등을 높일 수 있는 메탈 소재가 스마트폰 외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일찍이 메탈 소재를 활용한 유니바디 디자인을 강조해온 바 있다. 여타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메탈 소재 적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6’에 메탈 소재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노트4 시리즈, 갤럭시A 등도 모두 메탈 프레임을 사용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갤럭시S6도 메탈이 가미될 것으로 추정된다.

메탈 디자인이 대세로 거론되면서 배터리를 탈착하지 않는 일체형 컨셉트가 부상하고 있다. 충전 속도를 높이는 퀵차지 기술과 무선충전 솔루션 적용도 일체형 디자인을 뒷받침해주는 주요 기술이다.

■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해주는 UX
초기 스마트폰 경쟁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드웨어 부품들을 활용한 마케팅 열풍도 주를 이뤘다. 상대적으로 내부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관심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UX를 브랜드화한 업체도 전무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시됐다. 작은 폼팩터에서 PC에 준하는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한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사용자 니즈가 이어졌다. 대화면의 패블릿을 활용하기 위한 멀티태스킹, 카메라를 좀 더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기 위한 인터페이스, 한 번에 각종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알림센터 등이 각 제조업체들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됐다.

올해도 각 제조업체들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UX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LG전자 옵티머스, 소니 레이첼, HTC 센스 등 브랜드를 내건 UX의 변신이 기대된다.

■ 커넥티드 환경의 허브 역할 자처
올해 1월 폐막한 CES2015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다. 사물인터넷을 통한 커넥티드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디바이스는 웨어러블 모델과 스마트카다. 손 안에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폼팩터로써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웨어, 작종 정보를 제시해주고 무인으로 자동운전까지 구현해주는 스마트카는 관람객의 두 눈을 반짝이게 했다.

생활가전 기기들의 사물인터넷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를, LG전자는 웹OS를 필두로 자체 생태계 강화에 주력했다.

이들을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로 떠오르는 기기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모바일기기이기 때문에 이들을 엮어주는 중심축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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