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3밴드 LTE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4 S-LTE’를 선보인 가운데 LG전자가 퀄컴과 손잡고 삼성전자에 대항하는 새로운 신규 3밴드 LTE 스마트폰을 빠르면 내년 1월초 내놓을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년 1월 중 내놓을 신규 스마트폰은 퀄컴의 3밴드 LTE를 지원하는 모바일AP가 적용된다. 3밴드 LTE를 지원하는 퀄컴 모바일AP는 스냅드래곤810이다. 당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존과 다르게 LG전자가 차세대 퀄컴칩을 먼저 얹게 됐다. LG전자도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눈치다.

▲ LG전자가 선보인 G플렉스 (사진=LG전자)

그간 새로운 LTE 서비스가 상용화될 때마다 가장 먼저 차세대 퀄컴 모바일AP를 탑재했던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였다. 2011년 국내 LTE가 첫 상용화됐을 때도 삼성전자는 LTE를 지원하는 원칩 퀄컴 스냅드래곤 MSM8660을 장착한 ‘갤럭시S2 LTE’를 9월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첫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보다 느린 10월 12일이 되서야 동일한 퀄컴칩이 적용된 ‘옵티머스 LTE’로 맞섰다.

2013년 국내 이통사가 LTE-A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을 때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퀄컴칩을 먼저 탑재해 최초 타이틀을 거머줬다. 삼성전자는 6월 26일 이통3사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800을 적용한 ‘갤럭시S4 LTE’를 내놨다. LG전자는 이 떄도 삼성전자에 뒤쳐진 8월 8일이 되서야 동일 모바일AP가 적용된 ‘G2’를 꺼내들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805를 적용한 ‘갤럭시S5 광대역LTE-A’를 LG전자보다 먼저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6월 19일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1개월 정도 밀린 7월 22일 퀄컴 스냅드래곤805을 얹은 ‘G3 캣6’으로 견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3밴드 LTE 때는 판세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자체 통신칩을 앞세워 퀄컴의 종속에서 탈피, ‘갤럭시노트4 S-LTE’를 공개했다. 이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AP인 엑시노스7 옥타와 엑시노스모뎀333이 장착됐다. 퀄컴 없이도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을 내놓게 된 셈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AP가 LG전자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은 퀄컴 최초로 ARM의 빅리틀 프로세싱이 적용된 모바일AP로 A57과 A53 코어가 각각 4개씩 배치되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64비트 명령어 체계를 따른다. 차세대 GPU인 아드레노430도 적용됐다. 아직까지 32비트에 머물러 있는 엑시노스 모바일AP 대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

국내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10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 종료된 상태다.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이 장착된 단말을 통해 국내 이통사의 망연동 테스트가 12월 초 이미 종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도 “3밴드 LTE 단말에 대한 테스트가 종료된 상태로 단말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퀄컴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공개될 것임을 공표했다. LG전자의 언급이 없지만 사진 정황상 LG전자폰임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 물리식 버튼과 디자인 패턴이 LG전자 단말과 일치한다.

▲ (자료=퀄컴 트위터)

다만, LG전자의 새로운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는 확실치 않다. 업계 추정상 ‘G플렉스2’가 유력시되고 있다. G플렉스2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LG의 특화모델로 해상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전반적인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독자 모바일AP인 ‘뉴클런’을 통해 3밴드 LTE폰을 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출시된 ‘G3 스크린’의 경우 LG전자 ‘뉴클런’ 모바일AP와 인텔 통신모뎀 XMM7260을 장착, 광대역LTE-A를 지원했다. LG전자가 내년 1월 내놓을 모델도 LG유플러스 단독 모델일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인텔 통신모뎀인 XMM7360 탑재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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