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의 주체로 지목된 북한의 인터넷 통신망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22일(현지시간) 완전히 먹통이 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실행·관리업체인 딘리서치(Dyn Research)의 더그 머도리 소장의 말을 인용, "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19일 밤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주말을 넘기면서 상황이 악화돼 22일 완전 불통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 소니픽처스의 영화 '인터뷰' 포스터.

뉴욕타임스는 특히 이번 북한의 인터넷다운 사태가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겨냥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직후 시작된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공식적으로 1024개의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만을 가지고 있다.  북한 인터넷은 국영 스타 조인트 벤처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 북한의 인터넷 라우터는 중국 국영통신회사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누군가가 북한을 겨냥한 인터넷 공격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터넷망이 마비된 것만으로 누군가가 북한을 공격하려고 시도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면서도  북한의 인터넷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접근을 허용하기 때문에 먹통이 되도록 만들기에 그리 힘들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보안회사인 트레드스톤71의 제프바딘 CIO는 "이런 인터넷접속을 셧다운시키는 데 큰 힘이 드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다양한 다중의 인터넷 루트를 공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북한의 인터넷 활동을 멈추기 위해 국가적 수준에서 이뤄진 아주 쉬운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 딘 리서치의 이 차트는 북한의 웹사이트가 정기적으로 마비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딘 리서치)

머도리 딘리서치 소장은 " 북한에서 이처럼 라우팅신호가 계속적으로 강력하게 불안정한 비트 상태를 보이거나 불통이었던 적은 없었다. 대개 때때로 깜빡이거나 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단절되는 경우는 없었다. 현재 북한이 일련의 사이버공격을 받고 있다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글로벌인터넷을 할 수 없고 복구될 때까지 완전 먹통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머도리 소장의 말을 인용, "북한의 인터넷 불통 상황이 디도스 공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 즉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은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로 서버를 다운시키는 공격 방식이다.

머도리 소장과 다른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터넷 불통사태가 보수·유지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이처럼 긴 시간 동안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은 단순한 보수·유지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CDN클라우드플레어의 매튜 프린스 CEO는 "북한의 인터넷이 완전히 죽어버렸다"면서 북한의 인터넷 접속이 '토스트'가 돼버렸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인터넷이 일련의 사이버공격을 받았다면 이는 소니 해킹과 연관돼 있어 보인다.

'정의의 수호자'란 이름의 해킹 그룹은 북한의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 개봉을 앞두고 소니픽처스 컴퓨터네트워크를 해킹해 결국 영화 개봉을 취소시켰다.

미국 정부는 소니해킹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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