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최근 탄력받고 있는 생체인식을 내년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LG전자는 지문인식 도입을 내부적으로 지속 검토했으나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없다. 지문인식은 삼성전자와 애플, 떠오르는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에 도입했거나 도입을 확정지었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 시장과 엮이면서 차세대 보안인증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문인식 센서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17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문인식 센서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판매 성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LG전자가 지문인식에 대항해 내놓은 '노크코드'

한 업체 관계자는 “지문인식은 스마트폰의 보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타 관련 사업과 연동돼 쓰일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솔루션”이라며, “향후 결제 시스템과의 호환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지문인식의 중요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고, 그 매개체 역할을 해줄 모바일 디바이스의 솔루션 도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5S에 터치ID를 심으면서 급부상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모토로라 ‘아트릭스’에 지문인식 기술을 넣었던 오션텍을 3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서는 애플에 한 발 앞서 팬택이 ‘베가 LTE-A’에 크루셜텍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5’에 시냅틱스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시켰다.

모바일 지문인식 기능은 최근 글로벌 화두로 자리잡은 핀테크와 맞불리면서 내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통해 아이폰의 터치ID 지문인식 기능을 이미 활용 중이다. 결제도 간단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두고 아이폰을 결제하면 끝이다. 애플은 애플워치에도 이 기능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 또한 애플페이에 맞서 ‘루프페이’와 모바일 결제 기술 도입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프페이는 ‘마크네틱보안전송’ 기술을 사용해 단말기를 신용카드마그네틱단말기 근처로 가져가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애플페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간단 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년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도입이 활발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뿐만 아니라 화웨이, 레노버, 지오니, 오포 등도 지문인식폰을 선보이거나 출시를 확정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신예인 샤오미도 지문인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 지문인식 보안에 대응해 새로운 보안 기능인 ‘노크코드’를 ‘G3’를 통해 선보였다. ‘노크코드’는 긴급한 상황에서 풀기 난해했던 패턴락과 지문인식 초기 도입의 불안했던 최적화 오류 등과 달리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탁월한 보안 능력으로 호평받았다. 총 8만6,367개의 보안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노크코드는 스마트폰 내부에서의 보안성을 높일수는 있어도 확장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 지문인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노크코드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의 보안성을 높여준다는데 강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도하고 있는 모바일결제 연동성 및 타 기기와의 연결성을 높여주지는 못한다는 게 한계”라며, “모바일 기기에 지문인식을 도입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LG전자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전략 제품 도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도 지문인식과 관련해 개발 여부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결제시스템과의 연계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G프로2 발표 당시 김종훈 LG전자 MC사업부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현재 나온 생체인식기능이 최선의 솔루션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8월 지문인식과 관련해 ‘손 또는 손가락 자국’과 관련된 상표들을 출원한 바 있다. LG전자는 상표 설명을 통해 이러한 지문인식을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문인식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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