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개요를 살펴보자. 기존의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한다. 사람이 주체가 돼서 조작하고 정보 교환이 이뤄진다. IoT는 여기에 물건을 연결해 더 다이나믹하고 자율적인 정보 교환을 이뤄낸다.

지난 1990년대 제창됐던 유비쿼터스 개념에서 이어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IoT가 화두가 되는 이유는 20년전과 달리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도 수없이 창출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는 2020년 인터넷에 연결되는 장치의 수는 약 500억대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 수는 5억대의 불과했다. 이는 이미 3년전 125억개로 늘어났다. 17년이 지나면 100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수요를 이동통신사에서 모른척 할리 없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장 밀접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은 앞다퉈 IoT 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SK텔레콤, '3A'강조...헬스케어 서비스 박차

SK텔레콤(SKT)은 지난해부터 3A(자동차:Automotive, 자산:Asset, 농업:Agriculture) 전략을 내걸고 다양한 탈통신 융합 서비스 개발이 주력해왔다.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에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판매자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돕는 '스마트 로컬푸드 사업지원 시스템'을 공급했다. 자동차 영역에서는 상용차량의 차량운행기록장치(DGT) 의무 장착 제도와 연계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유류소비 등을 파악하는 통신형 DGT도 보급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료용 체외진단기 개발, 스마트 병원 솔루션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IoT 사업의 성장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기관/연구소/학계 등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올해 들어오면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IoT 신기술 사업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전자부품연구원(KETI)과도 IoT 플랫폼 사업화 협력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과도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교통∙물류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SKT는 KETI와 이미 3년전부터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모비우스는 오픈 M2M 플랫폼이 주로 M2M 단말의 접속 및 원격관리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IoT 디바이스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B2C 제품도 지원한다. 모비우스가 상용화되면 중소기업 및 창업벤처 등의 개발자 누구나 이 플랫폼을 통해 IoT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산학협력 서비스도 추진중이다. 지난 6월 성균관대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와 IoT 분야 신상품 개발과 사업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규모 시장창출을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SK텔레콤 스마트 양식장

최근에는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장어 양식장에 IoT 기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양식장'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스마트 양식장은 민물장어 양식장의 수조관리방식을 최신의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IoT 기술로 개선하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조를 실시간/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T오픈랩에서 주최한 IoT 사업 공모전에서 비디 사가 제안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가 1위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

해외 통신사와 연계사업도 활발하다. 뉴질랜드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레콤 뉴질랜드와 함께 스마트카, 텔레매틱스, 스마트시티 등 3대 분야에서 우수한 협력 아이템을 발굴해 대규모 시장 창출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퀄컴과도 IoT 기반 텔레케어 솔루션 공동 개발해 나서고 있다.

KT, ICT 시장 주도 노려

KT가 눈여겨 보는 분야는 주로 자동차와 ICT 융합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카를 포함한 스마트 이통체 시장이 2012년 595억원에서 2015년 26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움직이는 자동차 사무실 공간, 자동차와 통신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서비스 등이 KT가 주력하려고 노리는 분야다.

이미 지난해 5월 전기자동차에 IT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 올레 전기택시'를 월드 IT쇼에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는 차량 내에서 지니, 올레TV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콘텐츠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KT계열사 KT렌탈과의 협력을 통해 선불카드 연동, BC카드를 통한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 등의 서비스 확대도 예상된다.

6월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4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4를 통해 IoT 산업 리딩을 위한 통신사들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 IoT 시장 조기활성화를 위해서는 표준화를 비롯해 글로벌 IoT 데이터 공유 허브를 구축하고 글로벌 IoT 포럼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황 회장은 강조했다.

CEO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IoT 생태계 활성화를 제창할 정도로 IoT는 이통사에게 주력분야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중의 하나가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력이다. IoT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LG유플러스, 중소업체들과 IoT 협력 활발

LG유플러스 역시 다양한 중소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IoT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평소 이상철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통신 기반 비즈니스 창출을 주문해왔다. 현재 진행중인 LG유플러스의 대표적인 IOT 사업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사업인 'U+스마트 스크린', 마을방송 서비스 '안심마을 zone', 단체 급식 위생관리 솔루션 'U+비즈 스마트프레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설립된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LOIC)를 통해 150여개 이상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왔고, 지금 현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6월 U+가 선보인 'U+보드'

IoT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도 속속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SPAO와 공동으로 미러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LTE 기반의 사물인터넷 기술이 융합된 'U+보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의류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이를 촬영해 스마트폰, SNS에 전송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응용해 패션산업에도 ICT를 접목하는 계기가 되면서 의류 매장 스마트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지하철 무인 사물함에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IoT 스마트 무인 사물함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차세대 IoT 핵심 '비콘'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함께 떠오른 것이 바로 '비콘'이다. 비콘은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통신 기술이다.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애플이 지난해 말 iOS7과 함께 ‘아이비콘’을 공개하면서 새롭게 재조명됐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6에 NFC 기능이 탑재되고 애플페이를 선보이면서 차세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구축 마련에 힘쓰고 있다. SKT는 4종류의 비콘단말기와 이를 활용한 실내 위치 플랫폼 위즈턴을 올해 초 선보였고 분당 서울대병원, 잠실 SK 나이츠 홈구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서비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쿠폰 안내, 제품 정보 제공 등의 광고 플랫폼으로 이용하지만 재난 시 탈출경로를 안내하는 실내 측위 서비스 등 활용범위는 매우 넓다.

GPS 위치추적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는 실내에서 비콘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형 건물 내부나 병원, 리조트 등에서 비상 탈출 경로와 대처 요령을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도 이미 등장한지 오래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구글 글래스나,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계도 점쳐지고 있다. 비콘이 사물인터넷 핵심으로 자리잡을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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