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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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계속 확산하고 있지만 금융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앱을 통한 금융상품 추천을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가 62.7%, 유튜브 인플루언서를 통한 금융상품 추천을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는 89.7%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만 19세~69세 일반 국민 1045명을 대상으로 10월~11월 중 ‘2023년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온라인 금융 앱에서 추천하는 금융상품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앱의 금융상품 추천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1년 65.8%에서 2022년 59.1%로 낮아졌지만 2023년 62.7%로 다시 높아졌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58.3%는 앱의 금융상품 추천 기준이 불명확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또 22.4% 응답자들은 기존 판매업자와 다르지 않은 판매 행태를, 18.7% 응답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자의적으로 반영해 추천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유튜브 인플루언서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은 유튜버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금융상품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9.7%에 달했으며 신뢰한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또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응답자도 여전히 존재했다. 응답자들 중 15.4%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17.4%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2022년 14.1%보다 높아진 것이다. 세대별로는 60대 뿐 아니라 20대에서도 비대면 금융서비스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30대의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는 응답 10.6%와 비교해 60대는 21%, 20대는 20.9%로 약 2배에 달했다. 어려움을 호소한 응답자들의 46.4%는 금융 앱, 인터넷 뱅킹 내용이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전화, 문자 등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 권유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보험 권유 전화, 문자에 대해 불편하다는 응답이 90.6%에 달했으며 원하지 않는 투자성 금융상품 권유 전화, 문자에 대해서는 88.8%, 원하지 않는 대출 권유 전화, 문자에 대해서는 88.2%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와 금융환경 전반에도 불신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69.1%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0.3%, 2022년 69.7%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회사의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고 있다는 인식도 팽배했다. 금융 광고과 왜곡, 과장됐다는 응답은 65.9%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21년 75.6%, 2022년 72,4% 보다는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서는 안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이 55.4%로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 44.6%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은 법이 금융회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사 내용을 보면 한국 금융회사들이 전반적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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