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엔비디아가 GPU로 대표되는 AI 칩을 앞세워 시가 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엔비디아를 향한 도전자들의 공세도 거세다. 하지마 적어도 현재까지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갖는 존재감은 여전하다. 

여기에는 AI 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쿠다(CUDA)로 구축한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태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ㆍ[테크인사이드] 'AI 슈퍼파워' 엔비디아의 질주 언제까지?

쿠다는 엔비디아 AI 칩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전세계에 걸쳐 400만명 넘는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쿠다는 엔비디아 칩만 지원한다.

오픈AI 같은 몇몇 회사들은 자체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 칩 기반 앱을 개발하지만 여럭이 안되는 대다수 회사들은 쿠다를 사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쿠다에 맞서 AI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지만 쿠다와 비교해 중량감은 한참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나름 규모와 자금을 갖춘 테크 기업들이 쿠다에 맞서 연합전선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퀄컴, 구글, 인텔 등 유력 테크 기업들이 쿠다와 경쟁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인 UXL 재단(Foundation)이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퀄컴에서 AI 및 머신러닝 부문을 총괄하는 비네쉬 수쿠마르(Vinesh Sukumar)는 "실제로 개발자들에게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UXL재단은 인텔이 개발한 원API(OneAPI) 기술 등을 활용해 여러 타입 AI 가속 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및 툴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칩과 하드웨어에 상관 없이 어떤 기기에서도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구글 이사 겸 고성능 컴퓨팅 최고 기술자인 빌 마그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관점에서 UXL재단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생산성 및 하드웨어 선택을 촉진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UXL 기술 운영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기술 스펙을 확정할 계획이다. 향후 UXL재단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업체와 다른 칩 개발 업체들과도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UXL재단은 최신 AI 앱 및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같은 가장 시급한 컴퓨팅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는 목표다.

UXL 외에도 이미 다수 기업들이 엔비디아 쿠다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ㆍ엔비디아 '쿠다'에 도전한다...모듈러, 6억달러 가치에 투자 유치 협상 중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피치북에 따르면 벤처 투자 회사들과 기업들은 엔비디아 소프트웨어에 도전하는 93개 프로젝트들에 40억달러 규모 이상을 지원했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쿠다를 겨냥한 스타트업들은 지난해에만 20억달러 이상 자금을 유치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